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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돼 가는 유해진, 다음 행보에 이목 집중

입력 2026-04-07 14:05:05 | 수정 2026-04-07 18:33:12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유해진이 한국 영화 흥행 역사를 새로 쓰며 명실상부한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수 16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흥행 TOP 3에 진입한 가운데, 대중의 시선은 이미 그의 차기작으로 향하고 있다. 

유해진은 다음 행보로 허진호 감독의 신작 '암살자(들)'를 선택해 570여 년 전의 조선에서 50여 년 전의 현대사 한복판으로 시대를 건너뛰며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 유해진은 폐위된 단종을 품어준 영월의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아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로 전 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15세기 조선의 소박한 민초를 대변했던 그가 차기작 '암살자(들)'에서는 1974년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고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이고 미스터리한 현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왕과 사는 남자' 이전의 유해진과 그 이후의 유해진은 결코 같은 유해진일 수 없다. 그렇기에 그의 다음 행보는 영확계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그런 그가 선보이는 차기작은 최근 현대사를 다룬 '암살자(들)'이다.(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암살자(들)'는 사건의 실체를 쫓는 이들의 긴박한 사투를 담은 시대물로, 유해진은 이 작품에서 그날의 사건을 직접 목격한 서울 중부경찰서 형사로 등장한다. 위험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수사 과정에 남은 수많은 의문점들을 파헤치는 신문사 사회부장역의 박해일, 그 신문사의 신입기자역의 이민호와 함께 우리의 중세사에서 현대사로 타임워프한다.

570년 전의 사건에서 50여 년 전의 사건으로 시대를 훌쩍 뛰어넘는 그의 행보는 배우로서의 확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부터 '덕혜옹주', 그리고 '천문: 하늘에 묻는다', '보통의 가족' 등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해온 허진호 감독과 유해진의 만남은 그 자체로 신선하다. 

유해진은 이번 작품에서 기존의 친근하고 해학적인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시대의 아픔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인물의 심연을 파고들 계획이다. 특히 박해일의 치밀함과 이민호의 강렬함 사이에서 유해진이 보여줄 연기적 균형감은 '암살자(들)'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한 만큼 실존 인물의 고뇌와 허구적 상상력이 결합한 지점에서 유해진 특유의 '생활 밀착형 카리스마'가 어떻게 발현될지 영화계의 기대가 뜨겁다.

유해진은 그간 '왕과 사는 남자'뿐 아니라 수많은 작품을 통해 코미디, 스릴러, 사극을 넘나드는 전천후 연기력을 증명해 왔다. 이제 그는 단순히 '흥행 보증수표'를 넘어 그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작품의 품격과 진정성을 담보하는 독보적인 아우라를 지닌 배우가 되었다. 관객들은 '왕과 사는 남자'에서 보여준 따뜻한 위로의 여운을 뒤로하고, 이제 '암살자(들)'가 던질 묵직한 메시지 속 유해진의 새로운 얼굴을 기다리고 있다. 

시대를 넘나들며 한국인의 정서와 역사를 몸소 구현해내고 있는 배우 유해진의 멈추지 않는 도전이 한국 영화사에 또 어떤 찬란한 기록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1600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전설'의 다음 스텝은 이미 시작되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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