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IMA 3파전' 본격화…대형 증권사 실적 견인할까

입력 2026-04-09 11:32:19 | 수정 2026-04-09 11:32:21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NH투자증권이 처음으로 내놓은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이 '완판'에 성공하면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의 IMA 3파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은행에서 증권업계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됨은 물론 대형사들의 실적이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 이 경우 대형사들과 중소형 증권사 간 실적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이 처음으로 내놓은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이 '완판'에 성공하면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의 IMA 3파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사진=김상문 기자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간 IMA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신규인가를 받으며 시장에 입성한 NH투자증권이 출시한 첫 번째 IMA 상품이 지난 6일 완판(전액 판매)됐다는 소식이 최근 이 분야의 대표적인 뉴스다. IMA는 예금, 주식, 채권, 펀드 등을 하나의 계좌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증권사가 은행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 소비자들의 큰 주목을 끌고 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이번에 완판된 'N2 IMA1 중기형 1호'의 경우 법인 자금 비중이 전체의 55%로 개인 투자자(45%)를 상회했다는 점이다. 또한 전체 판매금액 중에서 약 60% 정도는 기존 NH투자증권 고객이 아닌 타 금융기관에서 유입된 소위 '신규 자산'으로 파악된 점도 눈길을 끈다.

증권업계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법인 자금이 증권사 IMA로 꽤 활발히 이동했다는 점이다. 통상 법인들이 운용하는 중장기 현금성 자산은 주로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개인 자금에 비해 훨씬 무겁고 계산적으로 움직이는 법인 자금이 대규모 '머니 무브'를 한 것은 최근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안판된 NH투자증권 IMA 상품의 구조를 보면 윤곽이 좀 더 잘 드러난다. 연 4.0%의 기준 수익률을 제시한 이번 상품은 운용 성과에 따라 추가 수익(+α)을 추구하는 구조로 출시됐다. 또한 투자 원금이 보장되는 약정 구조를 포함하고 있었기에 여러 측면에서 은행 예금 대비 장점이 많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초점은 작년 12월 IMA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도 맞춰진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작년 12월 IMA 인가 직후에 내놓은 상품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은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1000억원 규모로 출시한 상품에 거의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집중시킨 적이 있다.

발행어음 관련 경쟁이 대형사 간의 IMA 경쟁으로 옮겨붙는 패턴은 업계 전체의 판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소형사와 대형사 간의 실적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들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9조원을 넘겼다. 순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총 5곳으로 늘어났다. 심지어 한국투자증권은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을 크게 추월하는 것으로, 심지어 같은 증권사 안에서도 임원-직원간·성별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돈이 몰리는 곳에만 몰리다 보니 생겨난 현상"이라고 짚으면서 "앞으로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경우에 대처할 수 있는 여력에도 회사간 차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