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이 양산 단계에 본격 진입하면서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 라팔이나 유로파이터, 튀르키예 칸 등 경쟁 기종보다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수출 확대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향후에는 K-방산 수출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KF-21이 양산 단계에 본격 진입한 가운데 경쟁 기종보다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KF-21 모습./사진=KAI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지난달 KF-21 양산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8대를 우리나라 공군에 납품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는 32대가 납품하면서 초도물량 40대 공급이 완료될 계획이다. 이어 2029년부터 2032년까지는 80대가 추가로 출고돼 우리나라 공군에서는 총 120대가 전력화될 전망이다.
본격 양산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수출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쟁 기종 대비 다양한 요소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서다.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는데 프랑스 라팔,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 튀르키예의 차세대 전투기 칸 등이 주요 경쟁 기종으로 거론된다.
먼저 라팔이나 유로파이터 대비 확장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지만 향후 5세대, 나아가 6세대 수준으로의 성능 개량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반면 라팔과 유로파이터는 1990년대에 개발됐으며, 성능 개량을 통해 운용되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 자체의 구조적 한계로 현재는 최대치 수준까지 성능 개량이 이뤄진 상태다. 이에 확장성 측면에서 KF-21에 밀린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5세대를 위해서는 스텔스 기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KF-21은 내부 무장창 설계를 통해 성능 고도화 준비를 마쳤다”며 “앞으로 첨단 기술 탑재를 통해 유·무인 복합체계의 실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쟁 기종인 튀르키예 칸은 지난 2월 시제기가 처음으로 공개됐으나 2028년에야 양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납품 일정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가격 경쟁력도 큰 강점으로 꼽힌다. 기체 구성·옵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라팔이나 유로파이터는 대당 1500억 원 수준이며, KF-21은 대당 1000억 원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대비 성능도 우수해 ‘가성비 전투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아·중동서도 관심…“해외 수주 원년 만든다”
이 같은 장점을 내세워 해외 각국에서도 KF-21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는 KF-21 16대를 우선 도입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6월까지 공동 개발에 대한 분담금을 모두 납부한다는 계획으로, 도입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외에도 FA-50을 운용하고 있는 국가들도 잠재적인 수출 후보다. 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 등이 FA-50을 운용하고 있는데, 향후 기종 전환 과정에서 KF-21 도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UAE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동 국가에서도 전투기 도입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 미국 전투기의 경우 정치적 변수로 도입이 제한되는 만큼 KF-21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KAI도 올해 KF-21 해외 수주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10조 원이 넘는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수주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KF-21의 수출은 KAI를 넘어 국내 항공·방산 생태계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K-방산의 차세대 주력 수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