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명픽’ 효과와 ‘행정 전문가’ 이미지가 맞물리며 선거 구도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13일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실시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10곳의 여야 가상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가상 양자대결에서 정 후보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52% 대 37%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정 후보와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맞붙었을 때는 57% 대 25%, 윤희숙 전 의원과 가상대결에서는 57% 대 26%로 집계됐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상승 추세와 수도권 민심 흐름이 맞물리며 서울시장 선거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는 기류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서울도시정비조합협회 주최로 열린 정책 제안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4.13./사진=연합뉴스
또한 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 배경으로 이 대통령의 신뢰를 의미하는 이른바 ‘명픽’ 효과를 꼽는다. 여기에 구청장 등 오랜 행정 경험을 통해 쌓은 ‘행정형 서울시장’ 이미지가 유권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지지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변수도 있다. 앞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중 여성 공무원과 멕시코 휴양지 칸쿤에 출장을 다녀오며 관련 문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3개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자신에게 유리한 응답만 가공해 홍보물로 만들었다는 의혹도 추가한 바 있다.
여론조사 왜곡 의혹 과정에서는 당내 경쟁 후보였던 박주민·전현희 의원이 당 지도부에 의혹을 제기하며 본경선 일정 유예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문제 제기는 할 수 있지만 해명을 했으면 멈춰야 한다”며 “칸쿤 출장 의혹과 관련해선 이미 전체 일정과 출장 성격을 설명했는데도 둘이 사적으로 다녀온 것처럼 표현한 것은 고의적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여론조사 왜곡 의혹에 대해선 “불필요한 일이었고 논란을 만들면 안 됐다”면서도 “법원 판단상 왜곡에 해당하지 않고,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선거 관계자들도 위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지자들과 캠프 관계자들이 돕겠다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저로선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도 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 경선 승리 배경과 관련한 ‘명픽’에 대해선 “구민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행정의 효능감을 대통령이 인정한 것”이라며 “시민들이 저의 행정을 평가해 지지로 나타냈고, 대통령도 10년 넘게 지켜보며 판단한 결과가 합쳐져 후보로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 후보가 현재까지의 우위를 오는 투표일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구체성 확보가 과제로 지목된다. 부동산, 교통, 재개발, 도심 관리 등 서울시 핵심 현안에 대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중도층의 최종 결집은 제한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10~1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