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부산 북구갑 만덕동에 전입 신고를 하며 부산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굳히고 있다. 북구갑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예정된 곳이다.
한 전 대표는 부산 북구 만덕2동 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대형 선거는 많이 치렀지만, 국민과 하는 선거는 처음"이라며 "한동훈의 선거 시작과 끝을 바로 여기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큰 포부가 있다"며 "바로 이곳에서 지역 시민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지역 성장을 최우선으로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마친 뒤 주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곳으로 전입신고를 하며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보궐선거 진행될 예정인 부산 북구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2026.4.14./사진=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북구갑을 잘 모르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잘 모른다"면서도 "20여 년 동안 여러 정치인들이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북구의 삶이 정말 나아졌느냐. 열심히 뛴 것은 인정하지만 실제 성과가 났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북구를 지금보다 훨씬 더 주목받게 할 것이고 대한민국 사람들의 머릿속에 북구의 삶을 개선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반드시 남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일각에서 자당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그것을 우선순위로 공깃돌 놓든 생각하는 정치는 안 하고 싶다"며 "아름다운 북구를 위해 무엇을 할지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이사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이삿집이라기보단 여기서 많이 사려고 한다"라며 "당근(당근마켓)을 많이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마 전 북구 만덕에 집을 구했다. 하교하는 중학생들과 만났던 조용하고 살기 좋은 곳"이라며 "부산 시민을 위해 살겠다"고 보궐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의 무소속 보선 출마지가 확정되면서 후보 공천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도부는 한 전 대표 출마와 관계없이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부산 북갑 자리가 비면 국민의힘 후보를 낼 것"이라며 "무공천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3파전 구도로 가면 보수 진영 표가 갈린다며 무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부산 지역 4선 김도읍 의원은 최근 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에게 '부산 북갑 무공천'을 건의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후보를 내면 민주당이 쉽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구도가 되니 민주당이 이기는 것보다 후보를 내지 않고, 범보수 세력인 한 전 대표의 선거에 임하는 것도 방법이지 않겠나 싶어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11일 수원 팔달문 인근의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2026.4.11./사진=연합뉴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이 지역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일찌감치 부산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차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하 수석의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제로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화니 3자 구도니 제 머릿속엔 없다"며 "잘못한 것은 호되게 야단맞고, 참회할 것은 눈물로 참회하며, 북구 주민의 '합격 도장'을 직접 받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에서 당이 후보를 낼 경우 보수표가 갈라지게 될 거고, 결과는 뻔하지 않나"라며 "무공천이 어렵다면 막판에 가서 단일화를 할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