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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온·오프로드 경계 허문다"...디펜더 OCTA 블랙, 성능·안정감 잡았다

입력 2026-04-28 09:00:00 | 수정 2026-04-15 15:24:54
이용현 기자 | hiyori0824@mediapen.com
[미디어펜=이용현 기자]‘험로를 위한 차’라는 표현은 익숙하다. 그러나 실제로 그 차를 몰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경험은 흔치 않다.

지난 14일 JLR코리아가 충청북도 증평군 인근 벨포레리조트에서 공개한 랜드로버 디펜더 OCTA 블랙은 바로 그 지점을 겨냥한 모델이었다.

랜드로버 디펜더 OCTA 블랙./사진=미디어펜 이용현 기자


이날 처음 마주한 차량은 한눈에 성격이 드러났다. 각진 차체 위에 입혀진 블랙 컬러는 단순한 색상을 넘어 존재감을 강조하는 요소에 가까웠다. 레인지로버 SV 블랙에도 적용된 고순도 블랙 ‘나르비크’ 컬러가 디펜더 특유의 실루엣과 맞물리며 묵직한 인상을 더욱 강조한다.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기존 디펜더 130보다 높아진 약 2m 수준의 전고는 시야를 넓게 확보하며, 운전자는 차를 조작한다기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감각을 받는다. 차체 크기에서 오는 부담감보다는 시야가 주는 안정감이 먼저 체감된다.

또한 중앙에 비치된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의 인포테인먼트 구성은 직관성을 높였고 세미 아닐린 가죽 등 소재를 통해 고급감을 강화했다. 여기에 오디오를 진동으로 전달하는 ‘바디 앤 소울 시트’는 주행 경험을 확장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시승은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코스로 진행됐다. 온로드는 도심 주행 환경을, 오프로드는 산악 지형과 유사한 조건을 가정해 차량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4일 진행된 온로드 코스 트랙./사진=미디어펜 이용현 기자



◆온로드에서도 드러난 성능…‘빠르고 안정적’

먼저 온로드 구간에서의 주행은 예상보다 명확했다. 가속은 빠르고 반응은 즉각적이다. 사륜구동 시스템과 강력한 파워트레인이 맞물리며 페달을 밟는 순간 지체 없이 앞으로 치고 나간다.

탑재된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635마력을 발휘한다. 실제 주행 중 테스트한 제로백 구간에서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약 4초 수준이면 충분했으며, 이후 감속에서도 대구경 디스크와 고성능 캘리퍼가 출력에 대응하며 차체의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제동을 확보했다. 

코너에서는 차체가 기울며 버티는 느낌보다 전체가 단단하게 묶여 움직이는 인상이 강해 승차감 역시 예상보다 편안한 편이다. 

또한 고의적으로 연석을 밟았을 때도 차량은 단단하게 세팅된 차체에도 불구하고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며 일상 주행에서도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디펜더 OCTA가 모래로 이뤄진 내리막길을 주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용현 기자



◆‘불안함이 없다’…오프로드에서 드러난 진가

이 차량의 진가는 오프로드 구간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채석장과 산악 지형으로 구성된 코스에는 경사로, 진흙길, 자갈 구간, 그리고 약 1m 깊이의 수로가 포함됐다. 일반적인 차량이라면 긴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불안함이 없다’는 점이었다. 급경사를 오르내리거나 자갈이 흩어진 노면에서도 운전자가 개입할 부분은 많지 않다. 스노우, 머드, 샌드, 도강 등 지형에 맞는 모드를 선택하면 차량이 구동력과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정하며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간다.

특히 험로에서 자주 발생하는 ‘바퀴 들림’ 상황이 거의 체감되지 않는 점이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는 한쪽 바퀴가 공중에 뜨며 접지력이 흔들리기 마련이지만, 이 차량은 네 바퀴가 지속적으로 지면을 붙잡고 있는 듯한 감각을 유지한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에서 ‘6D 다이내믹스’ 서스펜션의 구동 방식이 실시간으로 나타난다./사진=미디어펜 이용현 기자


이 배경에는 ‘6D 다이내믹스’ 서스펜션이 있다. 유압식 인터링크 구조를 통해 차체 기울기와 노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하중을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특정 바퀴에 하중이 집중되는 상황을 줄이며 접지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 주행 과정에서도 차량이 스스로 균형을 잡는 감각이 지속적으로 전달된다.

도강 중인 디펜터 OCTA./사진=미디어펜 이용현 기자



약 1m 깊이의 수로를 통과하는 구간에서도 이러한 특성은 그대로 드러났다. 차체 절반가량이 물에 잠기는 상황에서도 속도를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빠져나왔으며, 바닥이 보이지 않는 환경에서도 방향성을 유지했다.

결국 디펜더 OCTA 블랙은 극한 오프로드 성능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온로드 주행과 실내 경험까지 균형 있게 끌어올린 모델이다. 특정 영역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어떤 환경에서도 차량이 먼저 한계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확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홍성준 디펜더 브랜드 담당은 “디펜더는 도심과 오지를 가리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이라며 “온로드에서는 안정적인 코너링을, 오프로드에서는 어떠한 노면에서도 자신감 있는 주행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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