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KDB생명이 7번째 매각 절차에 돌입하면서 이번에는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매각심의위원회를 열고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생명의 매각을 재가했다. 앞서 국무총리실도 매각 절차를 승인한 상태로, 산업은행은 이달 중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KDB생명 본사 전경./사진=KDB생명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지분을 99.66%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국유재산을 매각할 때는 총리실과 소관 부처의 사전 재가를 받아야 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한국투자금융지주, 교보생명, 태광그룹 등 잠재 인수 후보군을 폭넓게 접촉해 왔으며 현재로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보험사 인수를 검토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롯데손해보험 등 다양한 매물을 들여다본 바 있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6500억원에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이후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여섯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재무건전성이 발목을 잡으면서 모두 불발됐다. KDB생명의 건전성 등을 고려했을 때 정상화에 투입해야 하는 자금 부담이 큰 탓이다.
이에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본건전성 부담을 덜어주고자 자금 지원을 이어왔다. 산은은 지난해 12월 KDB생명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올해에도 3000억~5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검토 중이다.
KDB생명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자기자본이 –101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나 산은의 유상증자로 지난해 말 기준 4090억원까지 회복되며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KDB생명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7조2045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14위 수준이다.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205.73%로 전년 대비 47.49%포인트(p) 상승하며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경과조치 이전 기준으로는 70.99%에 머물러 여전히 구조적인 자본 확충 필요성이 남아 있다.
수익성 또한 변수로 꼽힌다. KDB생명은 지난해 11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204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줄어들었다. KDB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CSM은 7213억원으로 전년 말(8518억원) 대비 1305억원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 성장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명확한 사업 전략과 시너지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최종 거래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조건과 향후 추가 투자 부담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매각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