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미국-이란 간 단기간 휴전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나프타와 원유 수급 등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정부가 총 8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에너지 공급망 사수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15일 해양수산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석유화학업계, 해운업계, 정유업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나프타·원유 수급 대응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원책을 발표했다.
최근 전쟁 상황으로 치닫던 중동 지역은 일시적 긴장 완화 국면에 들어섰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부 및 해상운송 불확실성 등 주요 리스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나프타 도입 73%, 원유 도입 69%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지역 정세 변화에 따른 나프타와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과 대책을 다각도로 점검하는 것이 긴요하다.
이에 정부는 나프타 수급 위기 대응을 위해 6744억 원 규모의 수입 비용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4월부터 6월까지 체결된 나프타 도입 물량에 대해 전쟁 이전 가격과 실제 수입가 차액의 50%를 정부가 보전해 준다. 나프타뿐만 아니라 대체 원료인 LPG, 콘덴세이트는 물론 에틸렌 등 기초 유분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해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을 조기에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원유 도입선을 중동 외 지역으로 돌리기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시행한다. 정부는 4~6월 사이 미주, 아프리카, 유럽 등 비중동 지역에서 들여온 원유에 대해 중동 대비 운임 초과분 전액을 환급해 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석유수입부과금 환급 체계를 개편하며, 약 1275억 원의 추가 환급을 실시한다. 현재 25% 수준인 환급률을 100%로 끌어올려 우리 기업들이 비용 부담 없이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전쟁 직후 낮아졌던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내수 공급을 안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국민 생활과 직결된 보건의료, 핵심 산업, 생필품 관련 원료는 석유화학 기업과 협력해 최우선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나프타·원유 도입 상황과 대체항로 마련, 석유제품 생산 및 공급 계획 등도 종합 점검했다. 아울러 업계 현장 상황과 애로, 건의사항도 다뤘다.
김정관 장관은 "나프타·원유 공급선 다변화와 대체 물류망 확보를 통해 국민의 일상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산업활동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장 어려움을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업계 및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고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