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여야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갖춘 외교적 언사"라고 엄호에 나선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외교적 결레를 자초한 외교 참사이고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국정에 대해 얼마나 고심이 많은가. 아무 생각 없이 (글을) 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익 관점에서 봤을 때 많은 고민 끝에 메시지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스라엘 외교부가 SNS를 통해 이 대통령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을 겨냥, "이스라엘 외교부가 우리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홀로코스트를 경시한 것처럼 적시했는데 오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4.15./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외교부는 이 대통령의 SNS의 진의와 취지를 확실히 이해했다"며 "그것은 바로 보편적 인권에 대한 강조, 특히 국제인도법의 중요성을 얘기하신 것"이라고 호응했다.
이스라엘이 규탄 성명을 내는 등 항의한데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긴밀히 소통했고, 이스라엘도 이해를 했다"며 "더 이상 후속 입장이 나온 것도 없고 그것으로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얘기 아시냐"며 "4월 13일은 이스라엘에는 홀로코스트 국가 공식 추모일이었다. 이스라엘이 국가적 상처를 회복하는 날을 목전에 두고 이 대통령이 큰 실수를 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배 의원은 "각료로서 대통령의 부끄러운 실수를 보듬고 두둔해야겠다는 입장을 충분히 납득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며 "대통령께 '외교는 대단히 민감한 문제이므로 SNS에 무지성으로 쓰면 안 된다'고 충언하라. 이런 대망신을 당할 필요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은 "많은 이스라엘 내 우리 국민들이 (이 대통령의 SNS 글로) 안전을 위협 받고 있고 살아가기 겁난다고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대통령이 가짜뉴스에 낚여서 그런 행위를 했는데 장관은 경위도 안 묻고 사후 확인도 안 했나"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저는 그게 망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와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의원님 말씀을 접수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배 의원과 조 장관, 그리고 여당 의원 사이에 한동안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SNS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가혹 행위 의혹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라고 썼다. 이에 이스라엘 외무부는 유대인 학살을 경시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중인 한국 선박들의 상황 등 관련 질의도 있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4.15./사진=연합뉴스
조 장관은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 가능성에 대해 "곧 진행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있다"면서도 "성공 여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중인 한국 선박의 정보 공유와 관련해서는 "이란 측에만 제공을 한 것이 아니고 우리 선박의 안전을 위해서 인근의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모두, 그다음에 미국에 전부 제공하고 안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중동 산유국과의 에너지 공급 협의와 관련해선 "현재 여러 나라들과 비축시설 활용이나 이런 문제는 전반적으로 우리 기업 또 우리 관련 부처와 협의가 진행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저희들로서는 재외공관망을 활용해서 이러한 협의를 지원하고 있다"며 "외교부로서는 관련 부처와 협의는 물론이고 중동 지역 국가들 그리고 그 외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우리 에너지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여러 나라들과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