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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표 액션 느와르 '슬픈 열대', 해외서 먼저 떴다

입력 2026-04-20 09:36:05 | 수정 2026-04-20 16:47:38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신세계', '마녀' 시리즈를 통해 독보적인 액션 느와르 세계관을 구축해온 박훈정 감독의 신작 '슬픈 열대'가 유럽의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낭보를 전해왔다. 

20일 해외배급사 화인컷에 따르면, '슬픈 열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44회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FF) 국제 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에 해당하는 '은까마귀상(Silver Raven)'을 수상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이 영화제는 스페인의 시체스,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꼽히는 장르 영화의 산실이다. 이번 수상은 올해 해당 부문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영화가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한국형 액션 느와르의 장르 특징을 잘 보여주는 박훈정 감독의 영화 '슬픈 열대'가 브뤼셀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을 전했다. /사진=(주)마인트마크 제공



영화 '슬픈 열대'는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을 배경으로 절대자로 군림하는 '사부'와 그가 키워낸 킬러 조직 '슬픈 열대' 소속 아이들의 비극적인 서사를 그린다. 조직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뒤흔드는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서로를 의심하고 잔혹한 피의 복수를 다짐하는 과정이 박훈정 감독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와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담겼다. 

브뤼셀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박훈정 감독은 현대 한국 장르 영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연출가"라며 "원초적인 기운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와 기존 스릴러의 지형을 재구성하는 혁신적인 미학이 돋보이는 복수극"이라고 수상을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이번 작품은 화려한 출연진의 면면만으로도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김명민이 동남아시아 소수 민족 출신으로 버려진 아이들을 킬러로 육성하는 '사부' 역을 맡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예고한다. 여기에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영화 '리바운드'로 주목받은 이신영이 청각 상실이라는 신체적 한계를 지닌 채 막내 킬러로 살아남은 '루'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또한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박해수가 조직의 맏형 '쟝' 역을, 박유림이 스스로 정글을 택한 인물 '죠죠' 역을 맡아 팽팽한 연기 앙상블을 완성했다. 대만의 인기 배우 임백굉까지 합류하며 아시아를 아우르는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앞서 '슬픈 열대'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58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오르비타 섹션에 초청되어 1300여 명의 관객으로부터 전 세계 최초 상영 당시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시체스 영화제의 집행위원장 앙헬 살라는 이 영화를 두고 "한국 스릴러의 지형을 새롭게 그리는 스타일리시한 복수극"이라며 박훈정 감독의 입지를 재확인시켜주었다. 

이처럼 해외 유수 영화제의 잇따른 러브콜과 수상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슬픈 열대'는 장르 영화 팬들 사이에서 2026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박훈정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제주와 같은 이국적인 공간이 주는 정서를 선호한다"고 밝혔던 것처럼, 이번 '슬픈 열대'에서도 열대우림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활용해 내륙에서는 느끼지 못할 독특한 긴장감과 정서를 구현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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