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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피 회복하자 또 증시행…은행 요구불예금 보름새 19조 이탈

입력 2026-04-20 11:39:01 | 수정 2026-04-20 11:39:00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코스피가 최근 6000피를 회복하면서 은행권 요구불예금이 최근 15일간 약 19조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 연속 급증하던 요구불예금이 증시 호조를 계기로 다시 급감한 것이다. 증시 호조세를 증명하듯 은행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도 크게 증가했다. 중동사태가 어느정도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680조 92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월 말 699조 9081억원 대비 약 18조 9845억원 감소한 수치다.

코스피가 최근 6000피를 회복하면서 은행권 요구불예금이 최근 15일간 약 19조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 연속 급증하던 요구불예금이 증시 호조를 계기로 다시 급감한 것이다. 증시 호조세를 증명하듯 은행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도 크게 증가했다. 중동사태가 어느정도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탈이 심화되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필요에 따라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입출금통장으로, '투자 대기자금'으로 분류된다. 자금 예치에 따른 이자가 0%대에 불과해 자본시장 흐름에 따라 요구불예금도 증감하는 편인데, 실제 최근 요구불예금은 국내 증시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잔액은 지난해 말 674조 84억원에서 올해 1월 말 651조 5379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보름만인 1월15일 잔액은 643조 599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30조 4087억원 급감했다. 일자별로 보면 2일 △15조 5000억원 △5일 10조 5000억원 △13일 9조 2000억원 등 잔고 급감이 두드러졌다. 

반대로 2월에는 684조 9000억원을 기록하며 1월 말 대비 약 30조원 이상 급증했다. 당시 증시 하락 여파로 자금이 은행 금고로 몰려든 데다, 기업의 상여금·배당금 예치가 영향을 줬다.

지난달 말에는 유동자금의 금고행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요구불예금이 699조 9081억원까지 치솟았다. 중동 사태를 계기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향한 것이다. 

하지만 이달들어 요구불예금은 다시 감소 전환했다. 이는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이 어우러져 코스피가 6000선을 재탈환한 까닭이다. 이를 증명하듯 은행권 신용대출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6일 현재 104조 8759억원을 기록해 3월 말 104조 6595억원 대비 약 2164억원 증가했다.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6일 119조 742억원을 기록해 한 달 새 역대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1월에만 하더라도 50조원대에 그쳤는데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융통하는 신용공여 잔고도 지난 16일 33조 872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과 신용공여 지표의 뚜렷한 증가세는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빚내서 투자(빚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음을 방증한다.

이에 은행 요구불예금도 당분간 코스피 추이에 좌우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반도체 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요구불예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날 현재 코스피는 장 초반 하락 전환 후 재상승하면서 오전 11시31분 현재 6270선을 회복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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