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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이후 첫 행보는 스페인...한강 작가, 바르셀로나 나들이

입력 2026-04-22 09:59:41 | 수정 2026-04-22 18:40:38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두문불출하며 집필에 몰두해온 한강 작가가 스페인에서 일반 대중과 만나는 첫 공식 행보를 가졌다. 

한강 작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CCCB)에서 현지 독자들과 직접 대면 소통하는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한강 작가의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의 스페인어판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노벨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가 전 세계 일반 독자들과 직접 마주하는 첫 공식 무대라는 점이 알려지며 행사 전부터 전 세계 문학계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 두문불출하던 한강 작가가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사진=주스페인한국문화원 제공



현지의 열기는 폭발적이었다. 600석 규모의 현장 입장권은 예매 시작 1분 만에 전석 매진되었으며,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마련된 실시간 온라인 중계 관람권 200석 역시 10분 만에 동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도 수천 건의 공유와 반응이 쏟아지며 ‘노벨상 작가’를 향한 스페인 독자들의 뜨거운 팬덤을 증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강 작가는 스페인의 저명한 작가 마르 가르시아 푸이그(Mar Garcia Puig)와 함께 ‘극단적인 공감’을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두 작가는 한강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인 집단적 트라우마, 애도, 그리고 침묵 속의 우정 등을 언급하며, 문학이 어떻게 망각에 저항하고 인류의 공동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번에 스페인어로 번역된 '바람이 분다, 가라'는 한강 작가가 스페인에서 선보이는 여덟 번째 작품이다. 친구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밝히려는 주인공의 사투를 그린 이 소설은 현지에서 ‘한강식 스릴러’라는 찬사를 받으며 2026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날 독자와의 만남에는 600석이 꽉 차는 엄청난 분위기였다. /사진=주스페인한국문화원 제공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스페인 내 한국 문학의 지형도까지 바꿔놓고 있다. 기존의 매니아층 위주 소비에서 벗어나 SF, 판타지 등 장르를 불문한 한국 문학 전반으로 관심이 확장되는 추세다. 실제로 2025년 한 해 동안 정보라, 윤고은, 최진영 등 20여 명의 한국 작가가 스페인을 방문해 독자들과 만나는 등 양국 간 문학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신재광 주스페인한국문화원장은 “노벨상 이후 첫 일반 독자 행사지로 스페인이 선택된 것은 현지의 높은 한국 문학 수준과 관심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이러한 열기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문학 교류와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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