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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매출 또 '역대 최대'…관세·전쟁 여파에 영업이익은 주춤

입력 2026-04-23 16:16:57 | 수정 2026-04-23 16:18:38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호조 및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을 통해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미국 관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중동 전쟁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겹치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현대차는 23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5조9389억 원, 영업이익 2조514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0.8%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5.5%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HEV 분기 최대 판매 기록하며 매출 견인

1분기 판매 대수는 글로벌 산업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97만6219대에 그쳤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차 대기 수요 영향으로 4.4% 감소한 15만9066대가 팔렸고, 해외 시장에서도 전반적인 환경 악화로 2.1% 줄어든 81만7153대를 기록했다. 다만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는 0.3%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난 것은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확대 덕분이다. 1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17만3977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17.8%까지 올라갔으며,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비중은 24.9%에 달했다.

금융 부문의 실적 개선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 등 금융 부문 매출은 취급 자산 규모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21.5% 성장했다.

◆ 관세·원자재·환율 '삼중 부담'…수익성 급락

반면 수익성은 대외 변수에 발목을 잡혔다. 가장 큰 타격은 관세였다. 15% 관세율 적용이 본격화되면서 1분기에만 약 8600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발생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82.5%를 기록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정본부장은 "이란 전쟁 발발 전부터 일부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다. 1분기에 철, 리튬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했던 것보다 2000억 원 정도 추가로 원자재 인상 영향이 있었다. 상황을 좀 지켜봐야겠지만 추가적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환율 변동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분기 평균 환율은 달러당 1465원으로 우호적이었으나, 3월 말 기말 환율이 1513.4원으로 급등했다. 이로 인해 외화 기준 판매보증 충당부채의 원화 평가액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며 약 2700억 원의 영업이익이 차감됐다. 이외에도 중동 전쟁 여파와 팰리세이드 판매 중지 등에 따른 물량 손실이 약 2470억 원 발생했다.

현대차 측은 이러한 일회성 요인과 외부 변수를 제외할 경우 실제 영업이익률은 6.6%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4.9%를 기록해 기초 체력은 강화됐다는 평가다.

◆ "불확실성 확대"…신차·비용 통제로 대응

현대차는 향후 경영 환경 역시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계획과 예산, 비용 집행 등 전 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제로베이스 버젯' 기반의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한다.

이 본부장은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견조한 북미 시장 판매를 바탕으로 하반기 신차 사이클과 제로베이스 기반 예산 집행,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연간 6.3~7.3% 수준의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주환원과 미래 투자를 위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지속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익성 방어를 위한 신차 공세도 이어진다. 올해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경쟁력 있는 신차를 대거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 부문 역시 불확실성 대응에 나선다. 이영석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 상무는 "관세 영향과 물가 상승 압력,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으로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예상된다"면서도 "우량한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금융 시너지를 강화해 그룹의 미국 판매를 지원하고 시장 환경에 안정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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