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국민의힘은 23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핵시설 관련 기밀 유출 논란을 '심각한 외교안보 자해행위'로 규정하고 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방·정보·외교통일위원장과 긴급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직후 브리핑을 통해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대통령이 해임해야 함에도 이에 응하지 않고 있어 우선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당론을 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정 장관이 정보 유출로 심사숙고해야 할 외교안보 자해행위를 했다"며 "탄핵까지 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외교통일, 정보위 위원장들과 북한 구성시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언급으로 '정보 누설'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은 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2026.4.23./사진=연합뉴스
간담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소속 신성범 정보위원장은 미국의 정보 공유 제한 조치와 관련해 "북한 핵 관련 정보는 한미 정보 협력 중에서도 가장 비밀 등급이 높은 '톱 시크릿'이자 극비 사항"이라며 "민간 전문가의 추정과 일국의 장관이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멤버의 발언은 무게감이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장관이 우라늄 추출 수치나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일련의 흐름이 미국 정보기관의 의심을 자아낸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 정부는 이를 정보 유출로 간주하고 한국 정부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같은 당 성일종 국방위원장 역시 "주한미군사령부가 문제 제기를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낸 것은 사실상 (항의를) 인정한 것"이라며 "미국 측이 영상 정보 공유를 제한한 것은 장관이 아무리 부인해도 진실"이라고 못 박았다.
성 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파장에 대해 "단순한 정보 제한보다 한미동맹의 신뢰가 깨졌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며 "북한과의 협상에서 적을 굴복시킬 수 있는 중요한 카드를 적에게 노출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즉각 준비하는 동시에 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이번 기밀 유출 사태에 대한 진상 조사와 대책 마련을 이어갈 방침이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