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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전동화 시대, 해답은 ‘경험’… 현장에서 본 BMW M

입력 2026-04-27 09:19:15 | 수정 2026-04-27 09:19:14
이용현 기자 | hiyori0824@mediapen.com
[미디어펜=이용현 기자]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줄지어 들어오는 차량들이었다. 체감상 주차장에 들어서는 차량의 80% 가까이가 BMW 엠블럼을 달고 있었다. 단순한 방문이 아니었다. 브랜드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일렬로 전시된 BMW M 시리즈./사진=이용현 기자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열린 BMW M FEST 2026는 외형적으로는 자동차 행사였지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결은 분명히 달랐다. 차를 보기 위해 모인 자리라기보다 같은 취향과 감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문화 공간에 가까웠다. 

행사장 곳곳은 사람들로 붐볐고, 입구부터 주요 전시존, 체험 공간까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연스럽게 속도가 느려졌다.

BMW의 1세대 클래식 모델부터 최신 세대까지가 원형을 이루며 배치돼 브랜드의 시간을 한눈에 보여줬다./사진=이용현 기자


행사장 중심에는 BMW M3 40주년을 맞아 마련된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1세대 클래식 모델부터 최신 세대까지가 원형을 이루며 배치돼 브랜드의 시간을 한눈에 보여줬다. 과거와 현재를 나란히 놓은 이 전시는 단순한 차량 나열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구성에 가까웠다.

각진 차체와 경량화 중심 설계가 돋보이는 초기 모델과, 한층 커지고 강렬해진 최신 모델 사이의 대비는 ‘고성능’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관람객들은 특정 차량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남기거나 세부를 유심히 살폈다. 전시는 스쳐 지나가는 대상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되고 소비되는 공간이었다.

BMW 드리프트 퍼포먼스 현장./사진=이용현 기자


이윽고 옆 트랙에서 퍼포먼스 주행이 시작되자 현장의 공기는 눈에 띄게 바뀌었다. 차량이 의도적으로 균형을 무너뜨리며 미끄러지듯 코너를 돌아나가는 순간 관람객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타이어가 노면을 긁는 소리와 함께 짧은 탄성이 터져 나왔고 일부는 스마트폰을 들어 촬영을 시도했지만 곧 화면이 아닌 실제 움직임에 집중하는 모습이 더 많았다. 단순한 시연이 아니었다. 이 브랜드가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를 눈앞에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퍼포먼스가 이어질수록 관람객과 트랙 사이의 거리는 물리적으로는 유지됐지만 체감되는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그 순간만큼은 ‘보는 사람’과 ‘달리는 차’ 사이의 경계가 흐려졌다.

행사 관람객들이 BMW M 차량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이용현 기자


행사장은 자동차 중심 콘텐츠에 머무르지 않았다. 퍼포먼스 컬처 존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타투 체험과 뽑기 이벤트, 포토존 등이 마련된 공간에는 또 다른 밀도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연인, 친구 단위 관람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섞였고 일부는 차량보다 이 공간에 더 오래 머무는 모습도 보였다. 자동차를 매개로 시작된 행사가 생활문화로 확장되는 흐름이 드러나는 지점이었다.

관람객 구성 역시 인상적이었다. 특정 연령대나 취향에 국한되지 않고 남녀노소가 고르게 분포했다. 차량 앞에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마니아층과, 가볍게 사진을 찍고 체험을 즐기는 일반 관람객이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했다. 이질적인 두 집단이 충돌 없이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이 행사가 단순한 제품 중심 이벤트를 넘어 ‘열린 구조’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풍경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브랜드의 성과와도 맞닿아 있다. 성능 수치를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과 문화, 참여 요소를 결합해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 현장에서 그대로 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을 직접 타보지 않더라도, 보고 듣고 머무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BMW M FESTA 전시장 전경./사진=이용현 기자



결국 이날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했다. 자동차는 여전히 중심에 있었지만, 그 주변을 채우는 것은 사람과 경험이었다. 주차장에서부터 이어진 동일한 엠블럼의 행렬, 트랙 위 퍼포먼스에 집중된 시선, 그리고 체험 공간에 머무는 다양한 관람객들까지. 각각의 장면은 따로 존재하는 듯 보였지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BMW M FEST 2026는 ‘차를 보여주는 자리’라기보다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머무르는 방식을 보여준 현장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속도보다 먼저 사람의 반응을 끌어내는 힘이 자리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확인된 것은 명확했다. 고성능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그것을 체감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의 반응이라는 점이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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