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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환율 압박…항공업계, 정부 지원으로 ‘버티기’ 돌입

입력 2026-04-28 15:38:33 | 수정 2026-04-28 15:38:29
이용현 기자 | hiyori0824@mediapen.com
[미디어펜=이용현 기자]고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수익성 압박이 커진 항공업계가 비용 절감과 고용 유지 등 ‘버티기 전략’에 돌입한 가운데 제도 완화에 힘입어 회복 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운임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와 환율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운항 조정과 인건비 관리에 집중하면서 정책 환경 변화에 따른 숨통 확보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고용노동부는 김포공항에서 한국항공협회와 한국관광협회 등 업계 관계자들과 제5차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 안건은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요건 완화,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준 개선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항공업계는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며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는 1월부터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경우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여름 성수기 여행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는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했으며 일부 국내 항공사는 무급휴직을 신청받거나 신규 채용을 잠정 중단하는 등 고용 불안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요건·절차 간소화와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통한 고용유지·훈련비 지원 확대, 고용·산업재해보험료(산재보험료) 납부 유예 등 실질적인 비용 절감 대책을 요청했다.

고용노동부는 업계 건의를 받아들여 매출액 감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고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앞서 이어진 제도 완화 조치 또한 업계의 대응 폭을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이번 간담회에 앞서 항공사들의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 유예와 같은 비용 절감 장치를 마련했다.

공항시설 사용료는 구체적으로 착륙료, 계류비, 탑승교 사용료 등이 포함되며 각 항공사별 운항편수에 비례해 단가가 높아진다. 
 
◆정부지원 조치… 현금흐름 안정성 개선 가능

이 때문에 이번 정부의 조치들은 단순한 유동성 지원을 넘어 항공사들의 현금흐름 안정성과 고용 유지 여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 유예는 운항 규모가 큰 대형항공사(FSC)일수록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나며 단기적으로 수백억 원 수준의 비용 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한 노선 감편 시에도 슬롯(이착륙 권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운항 기준이 완화되면서 불필요한 운항을 줄이면서도 향후 수요 회복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항공사들이 단기 충격을 완화하고 중장기 회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정부의 비용, 규제, 고용을 아우르는 정책 변화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단기적인 리스크는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황의 방향성이 여전히 외부 변수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국제 유가와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현재의 지원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 회복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큰 변수로 자리잡았으나, 제도 완화로 대응 여지가 생긴 것은 긍정적”이라며 “당장은 버티기 국면이지만 급격한 구조조정 압박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는 넘길 수 있겠지만, 실질적인 회복 여부는 결국 외부 변수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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