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북미 전력망 교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1분기 25%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65억 원, 영업이익 2583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8.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4.9%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 로고./사진=HD현대일렉트릭 제공
실적 상승의 주역은 단연 전력기기 부문이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전력 변압기 수요가 폭발하며 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급등했다. 선박 건조 호조세가 이어진 회전기기 부문 역시 10.8%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배전기기 부문은 지난해 대규모 납품에 따른 기저 효과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저압 차단기 공급 지연 탓에 매출이 24.2% 뒷걸음질 쳤다.
핵심 텃밭인 북미 시장의 활약도 눈부셨다. 북미 매출은 1년 전보다 26.6% 급증하며 전사 외형 성장을 이끌었고, 유럽 시장 역시 전 분기 대비로는 기저 효과 탓에 줄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0% 늘어나며 힘을 보탰다.
수주 지표는 더욱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분기에만 17억9700만 달러어치의 일감을 쓸어 담으며 전년 동기 대비 34.6% 급증한 성적표를 쥐었다. 단 석 달 만에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42억2200만 달러)의 42.6%를 채우는 기염을 토했다. 1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작년 말보다 17.2% 불어난 78억8800만 달러에 달한다.
이같은 수익성과 수주 배경에는 글로벌 전력 밸류체인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은 챗GPT 등 생성형 AI 열풍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과 미국 내 낡은 송배전망 교체 시기가 맞물리며 극심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고수익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제작 가능한 기업이 소수에 불과해 납기가 3~4년 이상 밀려 있을 만큼 완전한 '판매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HD현대일렉트릭의 25%대 영업이익률 역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시장 구조 속에서 확보한 강력한 가격 결정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철저히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고수하는 한편, 폭발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완료 예정인 미국 앨라배마 법인과 울산 공장의 변압기 생산 라인 증설이 마무리되면 그간 병목 현상을 빚던 공급 능력이 대폭 숨통을 트며 HD현대일렉트릭의 매출 볼륨과 시장 점유율이 한 단계 더 퀀텀점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노후 전력망 교체 흐름을 타고 고부가가치 우량 수주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울산 공장과 북미 생산법인의 증설 작업을 차질 없이 완수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