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한미약품이 AACR 2026에서 차세대 모달리티를 앞세운 항암 파이프라인을 일괄 공개하며 글로벌 항암 신약 경쟁력 부각에 나섰다.
한미사이언스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은 17~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8개 항암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9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한미약품 R&D센터 연구원들이 4월 17일부터 22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혁신 항암신약 연구 결과가 담긴 포스터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사진=한미약품
이번에 소개된 파이프라인은 mRNA, 표적 단백질 분해(TPD), 항체-약물 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차세대 모달리티 기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한미약품이 발표한 항암 파이프라인은 크게 △암세포에서 과발현되는 특정 단백질을 겨냥한 표적항암제 △TPD 등 차세대 모달리티를 적용한 표적항암제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항종양 반응을 유도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나뉜다.
표적항암제 부문에서는 △EZH1/2 이중저해제 HM97662 △선택적 HER2 저해제 HM100714 △SOS1-KRAS 상호작용 저해제 HM101207의 연구 데이터가 공개됐다.
HM97662는 EZH1과 EZH2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저해 기전을 바탕으로 기존 EZH2 선택적 저해제 대비 내성 극복 가능성과 향상된 항암 효능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SMARCA4 결손 등 특정 유전자 변이 고형암 모델에서 DNA 손상 유도제와의 병용 시 시너지 효과가 확인됐다.
HM100714는 HER2 변이 암에서 강력한 항종양 활성과 낮은 EGFR 관련 독성을 보여줬고 엔허투 내성 이종이식 마우스 모델 및 뇌·연수막 전이 모델에서도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다. 또한 HM101207은 SOS1-KRAS 결합을 차단해 KRAS 활성화를 억제하는 신규 기전의 후보물질로 다양한 RAS/MAPK 저해제와 병용 시 KRAS G12C 변이 암세포에서 시너지 항암 효과와 내성 지연 가능성이 입증됐다.
차세대 모달리티 기반 표적항암제 분야에서는 TPD 플랫폼을 적용한 경구용 EP300 선택적 분해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미약품은 분자 동역학 시뮬레이션과 구조 설계를 통해 물질을 최적화하고, 생물정보학·머신러닝 분석으로 EP300 분해에 민감한 고형암 적응증을 선별했다. 이 물질은 EP300·CBP 이중 저해제 대비 낮은 독성과 우수한 항종양 효력을 보이며, EP300 의존성 및 CBP 변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합성치사’ 기전을 규명한 것이 특징이다.
면역항암제 부문에서는 STING mRNA·p53 mRNA 항암 신약과 북경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이중항체 및 이중특이적 ADC 후보들이 공개됐다.
STING mRNA 항암 신약은 리간드 결합 없이 STING 경로를 직접 활성화하도록 설계돼 전신 투여가 가능하며 정맥·근육 투여 동물 모델에서 종양 성장 억제와 ‘이뮨 콜드’ 종양에서의 면역세포 증가가 확인됐다.
p53 mRNA 항암 신약은 p53을 정상적으로 발현시켜 암세포 자멸을 유도하는 후보로 난소암 모델에서 우수한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고 전사체 분석을 통해 반응성 예측 및 적응증 선별 전략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하는 4-1BB x PD-L1 이중항체 BH3120과 B7H3 x PD-L1 이중항체 ADC BH4601의 비임상 데이터도 소개됐다.
BH3120은 펜탐바디 플랫폼 기반 이중항체로 CD3 T세포 결합체(TCE)와의 병용에서 상호 보완적 기전을 통해 항암 효과가 증폭되는 면역 활성 메커니즘이 제시됐다. BH4601은 B7H3·PD-L1을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특이적 ADC로 다양한 고형암에서 두 표적을 일괄 타깃해 ADC 내성 감소, 면역 기능 활성화, 항종양 활성 강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올해 AACR 행사에서는 글로벌 신약개발 흐름을 선도하는 차세대 모달리티 중심 항암 파이프라인을 선보여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한미의 R&D 기술 경쟁력을 많이 알리고 그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