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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매대에 점주도 강경대응…'CU 사태' 일파만파

입력 2026-04-28 16:29:38 | 수정 2026-04-28 16:40:14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일부 CU 편의점에 물류 차질이 지속되면서 핵심 상품인 간편식 공급이 끊기는 등 매출 타격이 커지고 있다. BGF리테일과 화물연대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피해 점주들이 파업 참여 화물차주의 배송을 거부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사태가 3파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화물연대 CU지회 소속 배송기사 총파업에 대응해 CU점주들이 파업 참여 화물차주의 상품 수령 거부를 선언하며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이미지 생성=제미나이



28일 업계에 따르면 CU가맹점주연합회 전날 입장문을 통해 "파업에 참여한 배송기사를 통해 공급되는 상품에 대해서는 수령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면서 "협상 결과와 별개로 노조 파업에 참여해 죄 없는 점주들의 생존을 위협한 기사와는 향후 함께 일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CU가맹점주연합회는 지난 22일 BGF리테일과 물류 자회사인 BGF로지스, 화물연대를 상대로 파업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바 있다. 지난 16일과 24일에는 국회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파업 중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보다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현재 화물연대 파업으로 피해를 입는 점포는 약 3000여 개에 달한다. 화물연대가 진주 물류센터에 이어 간편식이 출고되는 진천 물류센터까지 봉쇄하면서, 수도권 일부 매장까지 간편식 공급 차질이 확대되고 있다. 상권별 편차가 있지만, 간편식은 통상 편의점 전체 매출 중 10~30%를 차지하는 핵심 상품이다. 특히 구매 목적성이 뚜렷할 뿐 아니라 음료나 스낵, 라면 등을 함께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 실제 매출 타격은 더 큰 상황이다.

서울에서 CU를 운영하는 50대 이씨는 "간편식은 점심, 저녁 시간대에 매출을 내는 주역으로, 주로 학생과 직장인들이 라면, 음료수, 맥주 등을 함께 구매해 간편식만 팔리는 일이 오히려 드물다"면서 "여기(서울)는 아직까지 간편식 발주에 큰 지장이 없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어찌될지 몰라 불안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화물연대 CU지회 소속 배송기사들은 화물노동자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이달 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원청인 BGF리테일이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진주와 진천 등 주요 물류센터 봉쇄에 나섰다. 지난 20일엔 진주물류센터에서 출차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조합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CU 진천허브센터 앞에 사망한 조합원의 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CU의 물류는 BGF리테일 물류 자회사인 BGF로지스에서 물류센터→지역 운송사→배송기사로 이어지는 계약 구조다. 화물연대는 BGF리테일이 배송기사 근로조건을 결정하는 원청이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BGF리테일은 편의점 물류를 BGF로지스에서 전적으로 맡고 있는 만큼 본사는 교섭 주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BGF로지스와 화물연대는 지난 27일 16시간에 걸쳐 3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성과 없이 끝났다.

BGF로지스 관계자는 “현재 파업으로 인해 회사와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매우 큰 상황으로서 대체 물류 체계를 통해 안정적인 상품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점포 운영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BGF리테일은 교섭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협상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BGF로지스의 입회인으로서 협의를 원만하게 이끌고 추후 협의 내용의 이행을 보장하고 있다”면서 “일단 협상이 어느정도 진척돼야 피해 점주들의 구체적인 보상 방안이나 지원책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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