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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특징주] 오라클, 바람 잘 날 없다...이번엔 오픈AI 리스크 부각에 급락

입력 2026-04-29 07:02:31 | 수정 2026-04-29 07:02:25
김종현 부장 | a01055051362@gmail.com

미국 증시에서 클라우드 제공업체인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전망에 일희일비하면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공격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호재로 작용하며 한동안 강력한 랠리를 펼쳤던 오라클이 이번엔 오픈AI 악재에 휘말려 급락했다.

오라클은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05% 떨어진 165.96 달러에 마감했다. 4일 연속 조정이다.

이날 주가 급락은 오픈AI에 의해 촉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AI는 최근 신규 사용자 증가와 매출 성장에서 자체적으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 회사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사라 프라이어는 경영진에게 매출 증가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으면 향후 컴퓨팅 계약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소식은 곧바로 오픈AI와 대규모 계약을 맺고 있는 오라클의 주가를 직격했다. 최대 고객사이자 파트너인 오픈AI의 성장 둔화와 그로 인한 재무적 리스크는 오라클에 가장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오라클은 오픈AI와 3,000억 달러 규모의 5년 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맺고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 중이다. 오픈AI의 성장이 예상보다 더딜 경우,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오라클의 매출 가시성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오라클은 이런 우려를 강하게 반박했지만 주가 하락을 되돌리지 못했다. 회사 대변인은 “우리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으며, 급격히 증가하는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구축하고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오픈AI의 새로운 5.5 모델은 중요한 진전이며, 클라우드 공급업체 전반에 걸쳐 기술 접근성이 확대됨에 따라 지속적인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급격히 늘어난 부채와 최근 주요 서버 공급업체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와의 10억 달러 규모 주문을 취소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 중 하나다.

오라클 주가는 AI 전망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올해들어 앤트로픽이 촉발한 소프트웨어의 AI 대체론에 휘말려 급락했던 오라클 주가는 지난 13일엔  AI에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12% 넘게 폭등했었다. 

당시 오라클은  자사 행사에서 AI 기반 플랫폼인 '오라클 유틸리티 오파워(Oracle Utilities Opower)'를 소개하면서 이 플랫폼이 2025년에 가정용 전력 고객들의 비용을 총 3억 6,900만 달러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너지 및 유틸리티 산업에 특화된 실전형 AI 역량을 증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투자자들에게 오라클이 AI에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주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오라클이 단순히 클라우드 서버만 파는 게 아니라, 에너지라는 거대 산업의 '두뇌' 역할을 AI로 선점하고 있다는 점을 각인 시킨 것이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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