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서울 송파구 거여·마천 뉴타운의 핵심 축인 마천5구역 재개발 사업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하면서 대형 건설사 간 '빅매치'가 예고되고 있다. 총 공사비 1조 원을 웃도는 대형 사업지를 둘러싸고 현대건설·DL이앤씨·롯데건설을 중심으로 한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며 새로운 수주 격전지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마천5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지난 28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설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롯데건설 등 주요 대형 건설사를 포함한 6개사가 참여했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6월 15일로, 참여 업체는 현금 250억 원과 이행보증증권 250억 원 등 총 500억 원의 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마천5구역 재개발은 송파구 마천동 일대 10만6514.4㎡ 부지에 아파트 2041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는 1조697억 원에 달한다. 서울 도심 정비사업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사업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사업지로 평가된다.
특히 해당 구역은 뉴타운 전체의 탈바꿈을 견인할 '핵심 축'으로도 꼽힌다. 단순한 개별 사업 수주를 넘어, 향후 거여·마천 일대 전체 정비사업 주도권 흐름을 가를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마천5구역이 속해있는 거여·마천 재정비촉진지구는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 약 104만㎡ 규모로 조성되는 대형 뉴타운이다. 지난 2005년 강남권 유일의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각종 규제와 인허가 지연으로 20년 가까이 사업이 정체돼 왔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의 정비사업 활성화 기조와 행정 지원이 맞물리면서 주요 구역들이 잇달아 시공사 선정 채비에 나서고 있다.
뉴타운 내 시공권 확보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마천4구역은 현대건설이, 3구역은 GS건설이 각각 수주에 성공한 상태다. 1∙2구역 역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있는 만큼 마천5구역 수주 결과가 향후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구역의 사업 추진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마천1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며, 향후 241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된다. 마천2구역 역시 2024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재지정되고 최근 추진위원회 설립 승인을 받았다. 최고 41층·1729가구 규모 개발이 계획돼 있다.
현대건설은 마천4구역 수주 실적을 기반으로 '연속 수주'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아크로(ACRO)'를 앞세워 차별화 설계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 역시 '알짜' 정비사업 수주 확대 기조 속에서 브랜드 경쟁력과 금융 조달 역량을 무기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천5구역은 입지와 규모, 상징성을 모두 갖춘 사업지로 대형 건설사들이 쉽게 물러서기 어려운 사업지"라며 "특히 향후 인근 구역 수주전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 강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