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6500을 넘어 7000을 향해가고 있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빚을 내서 투자하는 소위 '빚투' 사례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들이 신용융자거래를 자진해서 중단할 정도인데, 그 상당수는 20대 투자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는 사례도 많아서 소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정서에 휩쓸려 무분별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코스피 지수가 6500을 넘어 7000을 향해가고 있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빚을 내서 투자하는 소위 '빚투' 사례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사진=김상문 기자
3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기록적인 궤적을 그려가고 있지만, 개별 투자자들의 계좌 상황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난다. 우선 코스피는 이날 오전 장중 한때 6750.27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 고점을 높였다. 이후 약보합 전환했다가 다시 낙폭을 만회하는 등 등락이 반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기록'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성적표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2024년 말까지만 해도 2400 정도에 머물러 있던 지수가 약 1년 반 반에 6700선 근처까지 올라왔지만 모든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투자 비중이 높은데, 코스닥도 가파르게 오르긴 했지만 상승률 기준으론 코스피의 절반 정도 오름폭에 그치고 있다.
비단 개별종목 뿐만 아니라 최근의 미국-이란 충돌 등을 근거로 한 원재료 투자 측면에서도 개인들의 손실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상품 중 가장 많이 투자한 것은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 원유선물 ETN B'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에만 약 1154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몰렸는데, 해당 ETN은 유가가 꺾어야 수익을 내는 구조의 상품이다. 그 다음 순위 역시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으로 성격이 거의 비슷한 상품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문제는 해당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유가가 꺾이지 않으면서 해당 상품들의 손실률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점이다. 비슷한 성격의 대다수 상품들이 해당 기간동안 50~60%대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이전 고점 수준으로 주가가 올라가려면 현재 상태에서 유가가 거의 절반 정도 빠져야 하는 비현실적 상황을 기대해야 하는 형편이다. 심지어 유가 역방향의 2배를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의 경우는 손실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진 상태다.
이는 언론 보도나 대형 커뮤니티 등에서 주식 투자로 수익을 냈다는 사례에 대한 언급이 많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게 된 여파로 추정된다. 다른 모두가 수익을 내는데 자신만 소외된 것 같은 '포모' 정서에 휩쓸리는 것이다. 특히나 주식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20~30대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까지 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일선 증권사들이 신용융자거래를 자체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것은 '빚투' 규모가 너무 빠르게 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역대 최고 수준인 35조원을 넘겨 전대미문의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신용융자잔고 증가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빚투가 시장의 불안요소라는 사실은 그대로 남는다"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