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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급랭' 속 삼성만 '활짝'...향후 전망은?

입력 2026-05-01 10:09:29 | 수정 2026-05-01 10:09:18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올해 1분기 삼성물산을 제외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중동 지역의 발주가 얼어붙으면서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반면, 전후 재건 시장을 향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지되는 분위기다.

1분기 삼성물산을 제외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급감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연간 목표 달성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재건시장을 향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지되는 모양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20억3739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2억1225만 달러)과 비교해 75.2%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중동 시장의 위축이 전체 실적 하락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중동 수주액은 3억1622만 달러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49억5893만 달러) 대비 약 93.6% 급감했다. 사실상 ‘발주 공백’에 가까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 수주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주처 다변화 전략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북미·태평양을 비롯해 아프리카, 유럽, 중남미 등 주요 권역에서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중동 시장 위축을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6억9089만 달러로 4.8%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그 외 권역은 대부분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북미·태평양 수주액은 5억6047만 달러로 33.7% 줄었고, 유럽은 1억5333만 달러로 83.3% 하락했다. 아프리카(2억5207만 달러)와 중남미(6442만 달러) 역시 각각 47.6%, 81.5% 감소하며 전반적인 수주 공백을 드러냈다.

이 같은 흐름은 중동 의존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전년 대비 약 97%, 현대엔지니어링은 80% 이상 각각 줄어들었다. 대우건설 역시 감소폭이 68%에 달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베트남 반도체 공장 신축공사와 중국 시안 반도체 설비 효율화 프로젝트 등을 수주, 약 2억8817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주액이 늘어난 사례다. 중동 의존도가 낮고, 글로벌 하이테크 산업 프로젝트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중동 지역 발주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가 제시한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 500억 달러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중장기적인 반등 기대감은 유효하다. 전쟁 종료 이후 재건 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오히려 과거보다 큰 규모의 발주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도로·철도·에너지 인프라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국내 건설사들의 역할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단기적으로 위축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재건 사업이라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며 “과거 중동에서 축적한 시공 경험과 네트워크를 고려할 때 국내 건설사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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