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이 노사 합의로 극적으로 결정됐다. 파업 위기까지 치닫던 갈등이 봉합되면서 이전 절차가 본격화되는 동시에 글로벌 물류 불안 속 국적선사 운영 안정성도 확보됐다는 평가다.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이 노사 합의로 결정됐다. 파업 위기까지 치닫던 갈등이 봉합되면서 이전 절차가 본격화되는 동시에 글로벌 물류 불안 속 국적선사 운영 안정성도 확보됐다는 평가다./사진=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와 업계에 따르면 HMM 노사는 30일 본사 부산 이전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협상이 최근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가운데 노조가 파업까지 예고했던 상황에서, 물류 차질 우려를 고려한 ‘대승적 결단’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합의로 HMM은 5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본점 소재지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에 나선다. 이후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마무리한 뒤 단계적으로 부산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표이사 집무실을 우선 이전하고, 세부 이전 방식은 노사 협의를 통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부산 북항에는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도 추진된다. 단순한 본사 이전을 넘어 지역 경제와 해운산업 집적 효과를 동시에 노린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기업 이전을 넘어 정책적 의미도 크다. 정부가 추진해온 해양산업 부산 집적 전략과 맞물리며, 동남권 해양수도 구상에 상징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해양수산부 역시 이전 과정 전반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히며 후속 조치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글로벌 물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었던 물류 차질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를 두고 ‘경영 불확실성 해소’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HMM 본사 부산 이전에 합의해주신 노사의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노사 합의는 동남권의 해양수도권 육성에 상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HMM 부산 이전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다.
HMM은 지난해 매출 10조8914억 원, 영업이익 1조4612억 원을 기록한 국내 대표 해운사로 글로벌 8위권 선사다. 약 100만 TEU 이상의 선복량과 전 세계 60여 개 항로를 기반으로 미주, 유럽, 중동 등 주요 시장을 연결하고 있다.
한편 HMM 본사 이전 논의는 정부의 해운기업 부산 이전 정책과 맞물려 꾸준히 추진돼 왔다. 지난해 하반기 노사 간 협의가 본격화됐으나 입장 차로 교착 상태가 이어졌고, 올해 들어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과 파업 예고 등 갈등이 격화되며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후 정부와 업계의 중재 속에 협상이 재개됐고, 중동발 물류 위기까지 겹치면서 조속한 합의 필요성이 커지자 최종 타결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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