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빅테크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수혜가 에상된다. 사진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면서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핵심 빅테크들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더 늘리거나 기존 계획을 유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1900억 달러로 새롭게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AI 수요 대응을 위한 데이터센터 확장이 원인이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본지출 계획은 기존 1750억~1850억 달러에서 1800억~1900억 달러로 50억 달러 늘었다.
메타는 1,250억 ~ 1,450억 달러로 기존 계획 대비 100억 달러를 상향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아마존은 연초에 제시했던 2,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그대로 유지했다. 주로 AWS 클라우드 및 생성형 AI 인프라에 투자된다.
이들 4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투자계획 상단을 합하면 7250억 달러에 달한다.
CNBC는 30일(현지시간) 빅테크들의 AI 투자는 2027년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총 지출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등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본 지출이 계속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는 "장기적인 자본 지출 투자에 자신 있다"고 했고, 알파벳의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강력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지출 계획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ROI(투자수익률)를 주목하고 있다. 제프리스는 "자본 지출은 계속 증가하지만 약 2조 달러 규모의 백로그(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총수주액)와 가속화되는 클라우드 성장 덕분에 ROI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알파벳은 백로그가 연간 400% 증가해 4,620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 메타의 AI 인프라 확장 계획은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메타는 2025년에 720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2026년에는 1,250억~1,45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부품 비용 증가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업계 전반의 신호가 투자에 대한 확신을 준다"고 했다. 그러나 메타의 자유현금흐름은 1분기 12억 달러로 전년 동기 260억 달러에서 급감했다.
빅테크들의 지속적인 자본 지출 증가는 반도체 및 장비 공급업체들에게 호재다. 인텔은 GPU뿐 아니라 CPU 수요 증가 덕분에 1분기 실적이 특히 강력했다. 증권사 에버코어는 TPU, 트레이니엄, 마이아, MTIA 등 다양한 맞춤형 주문형반도체(ASIC)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CPU 르네상스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RBC 캐피털마켓은 엔비디아, 마이크론, 마벨, 아스테라 랩스, 암홀딩스, 래티스 반도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했다. 또한 브로드컴, AMD, 샌디스크, 인텔 역시 강력한 자본 지출 트렌드 덕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RBC는 "AI 수요가 웨이퍼 팹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