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4월 수출 '859억불'…'중동 전쟁·관세'에 엇갈린 수출 성적표

입력 2026-05-01 15:08:01 | 수정 2026-05-01 15:07:49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대한민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급 성적표를 내놨다. 하지만 길어지는 중동 전쟁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파고 속에서 품목·지역별로 극명한 명암이 뚜렷한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한 858억9000만 달러로, 지난 3월(866억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800억 달러를 상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48.0% 증가한 35억8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으로 30억 달러를 초과했다.

지난달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8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8개 품목 중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지속과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3.5% 폭증한 319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약 37%를 차지했다. 이는 2개월 연속 수출 300억 달러 이상 및 13개월 연속 해당 월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이다.

컴퓨터(40억8000만 달러) 수출은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SSD 초과 수요가 지속되면서 515.8%라는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무선통신기기(16억2000만 달러, +11.6%) 수출은 신제품 판매 호조로 부품보다는 완제품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또 다른 효자 품목인 자동차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현지 생산 확대 여파로 전년 대비 5.5% 감소한 61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일반기계(-2.6%)와 자동차부품(-6.0%) 등 주요 제조 품목들도 중동 사태와 관세 개편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석유제품의 경우, 유가 급등으로 수출액은 39.9% 늘어난 5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실제 수출 물량은 36.0%나 감소했다. 정부의 휘발유·경유 수출 통제 영향 등으로 경유 수출 물량이 23.2%, 등유는 99.9% 가까이 줄어드는 등 전쟁 여파가 실질적인 물량 확보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15대 주력 품목 외 전기기기(15억7000만 달러, +7.6%), 화장품(13억7000만 달러, +33.4%), 농수산식품(12억2000만 달러, +8.8%) 등 유망 품목 수출은 각각 4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보면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와 IT 부품 수요가 집중된 미국(163억3000만 달러, +54.0%)과 중국(177억 달러, +62.5%) 수출이 각각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하며 전체 실적을 주도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자동차 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컴퓨터 등 관세 예외 품목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중동 지역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주요 항만 이용 불가와 물류 마비로 인해 전년 대비 25.1% 급감하며 12억70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4월 수입은 16.7% 증가한 621억1000만 달러로, 에너지 수입(106억1000만 달러)은 7.5% 증가, 에너지 외 수입(515억1000만 달러)은 18.8% 증가했다.

원유 수입은 중동 전쟁으로 수입 물량은 감소했으나 유가 급증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으로 13.1% 증가한 70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에너지는 컴퓨터(17억8000만 달러, +35.6%), 반도체장비(25억1000만 달러, +59.9%) 등 수입이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237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역대 4월 중 최대 규모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원유 수입액이 13.1% 증가하는 등 에너지 수입 부담이 커졌음에도, 반도체 중심의 압도적인 수출 실적이 이를 상쇄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정관 장관은 "수출과 무역수지가 사상 첫 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중동 전쟁과 주요 품목 경쟁 심화로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수출 시장 다변화와 함께 원유·나프타 등 기초 원재료 대체 물량을 추가 확보해 우리 기업들이 겪고 있는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