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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와 '새로운 시선' 빛난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입력 2026-05-06 08:38:13 | 수정 2026-05-06 18:12:55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영화계의 새로운 물결을 제시하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올 한 해 전주국제영화제를 빛낸 영광의 주인공들이 가려졌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5일 저녁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을 통해 국제경쟁 부문 대상을 포함한 총 19개 부문의 수상작을 공식 발표했다.

올해 국제경쟁 부문 대상의 영예는 아르헨티나 출신 에세키엘 살리나스와 라미로 손시니 감독의 '서서히 사라지는 밤'에게 돌아갔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폐쇄 위기에 처한 영화관이라는 공간 속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인물들의 분투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심사위원단은 "영화라는 매체의 운명과 인간적 연대를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게 표현했다"는 극찬과 함께 20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했다.

지난 5일 열린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 /사진=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제공



한국 독립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한국경쟁 부문에서는 이선연 감독의 '흘려보낸 여름'이 대상을 차지하며 상금 1500만 원을 받았다. 일상적인 계절의 변화 속에 담긴 삶의 굴곡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이 작품은 한국 영화의 새로운 서사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국제 부문의 비타우타스 카트쿠스 감독작 '방문자'와 한국 부문의 김면우 감독작 '회생'이 각각 차지했다. 특히 김면우 감독의 '회생'은 한국 장편 다큐멘터리 상영작 중 최고작을 뽑는 '다큐멘터리상'까지 거머쥐며 이번 영화제에서 실질적인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잠 못 이루는 밤'의 기진우와 '같은 계절을 보낸다는 건'의 여대현은 탁월한 심리 묘사와 연기력으로 나란히 배우상을 수상했다. 고승현 감독의 '같은 계절을 보낸다는 건'은 배우상에 이어 CGV상까지 휩쓸며 관객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확인했다. 또한 특별 부문인 후지필름코리아상은 문정현 감독의 '비대면의 시간'에 돌아가 영상미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열흘간 전주를 영화의 바다로 물들인 이번 영화제는 오는 8일 폐막작 '남태령' 상영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팬데믹 이후 완전히 회복된 관객 참여와 함께, '우리는 늘 선을 넘는다'는 전주만의 독창적인 슬로건에 걸맞은 파격적인 실험작들을 다수 선보이며 아시아 최고의 독립·대안 영화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시상식을 마친 임헌영 조직위원장 등 관계자들은 "영화제의 본질은 결국 '연결'에 있음을 이번 수상작들이 다시 한번 증명해 주었다"며 "마지막까지 영화의 향기를 만끽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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