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꿈의 7000선을 돌파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란 충돌의 여파가 여전히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반도체에 대한 낙관론이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며 시장을 전진시키고 있다. 다만 코스피가 5% 넘게 올랐던 지난 4일 장세에서도 상승 종목보다는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았고, 비슷한 패턴이 7000을 넘긴 이날도 반복되고 있다. 앞으로도 철저한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코스피 지수가 7000선을 눈앞에 두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란 충돌의 여파가 여전히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반도체에 대한 낙관론이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며 시장을 전진시키고 있다./사진=KB국민은행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가 또 다시 6% 가까이 오르며 7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4일 6936.99에서 마감하며 7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장이 개장하자마자 7093.01에서 거래를 시작하며 단숨에 7000을 넘겼다. 이후 오전 내내 상승폭을 키워가며 오전 11시를 전후로 한 현재 7340선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이로써 코스피는 아직 상반기가 채 끝나기도 전인 5월 초 기준으로 연초 대비 약 75% 폭등하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은 여전히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쌍끌이 급등세는 코스피 급등으로 직결되고 있다. 지난 4일 코스피 상승분의 약 74%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SK스퀘어 단 세 종목에서 나왔다는 분석도 이와 같은 상황을 뒷받침한다.
코스피가 7000을 넘긴 이날 오전 현재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약 12%, SK하이닉스는 약 10% 급등 중이다. 반도체 '투톱'에 수급이 몰리는 형세가 지속되다보니 지나칠 정도의 쏠림 현상도 이어진다. 지수가 아무리 급등을 해도 상승 종목 숫자보다 하락 종목 숫자가 더 많은 기현상이 대표적이다.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로 코스피 상장종목 가운데 상승 중인 종목은 약 205개지만 하락 중인 종목은 670여개에 달한다.
코스피에 비해 반도체보다는 제약·바이오·2차전지 비중이 큰 코스닥 시장의 경우 코스피 급등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아예 하락하는 경우도 잦다. 이날 오전 현재도 코스피가 6% 가까이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전일 대비 0.8% 하락 중이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통해 큰 수익을 냈다는 증언이 속출하고 있지만, 반대로 최근 같은 폭등장에서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주목되는 것은 앞으로의 코스피 방향성이다. 우선 상당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만 상승장에서 소외됐다는 '포모(FOMO)' 심리에 휩싸이기 쉬운 국면이지만, 다급한 마음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지금 시점에 추격 매수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전략이 아닐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최근 몇 개월 동안의 패턴을 보면 월초 급등 이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등락과 함께 상승 탄력이 둔화되거나 단기 박스권 등락 이후 추가적인 레벨업을 준비한다"고 짚으면서 "월말·월초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략에 실패했다면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월초 급등세를 따라가기보다는 단기 등락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반도체 업종의 전망이 여전히 밝다는 점은 증권가의 일관된 시각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1분기 실적 시즌에서 강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확인됐다"면서 "국내 반도체는 AI 추론 수요 확대에 따른 설비투자에 가장 직접적인 수혜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구조적 수요가 명확하고 기업들의 이익이 확인되는 업종 중심으로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