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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美 적자 늪, ‘이태리 럭셔리’로 끊는다… ‘코스맥스’ 승부수

입력 2026-05-06 16:44:34 | 수정 2026-05-06 16:44:27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화장품 ODM(제조·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가 이탈리아 ODM 업체인 케미노바 인수를 통해 프리미엄 뷰티 시장 수익성 확보에 적극 나선다. 북미 법인의 실적 개선세가 잇따르는 가운데 'K-뷰티'는 물론 '메이드 인 이태리' 전략을 앞세워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케미노바 생산 장면./사진=코스맥스 제공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6600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 늘어난 550억 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간 아픈 손가락이었던 미국 법인의 재무 건정성이 개선되면서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맥스 미국 법인(코스맥스USA)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기초와 색조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하면서 영업적자 폭 역시 전분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며,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시권에 진입했다는 증권가의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코스맥스USA는 지난 2013년 설립한 이후 11년 연속 적자 구조에 갇혀 있다. 2014년 41억 원의 순손실을 시작으로 매년 수백억 원대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손실 규모는 3000억 원에 육박한다.

이와 함께 코스맥스가 지난 2월 이탈리아 케미노바 지분 51% 인수하며 유럽 내 생산 기지를 확보한 배경에는 이런 부진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 고객사를 확보하고 생산량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북미 시장의 높은 인건비와 물류비를 상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K-뷰티' 특유의 R&D 기술력에 '메이드 인 이태리'라는 상징적 포트폴리오를 더한 것은 북미 시장 내 마케팅 명분 확보와 신규 고객사 발굴을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형에 대한 현지 브랜드사들의 선호도를 고려할 때 이번 인수는 신규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메이드 인 이태리'가 갖는 기술적 상징성과 프리미엄 브랜드 효과는 상당하다"며 "특히 북미 럭셔리 브랜드들의 이탈리아 제형 선호도가 높은 만큼, 케미노바와의 시너지는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화장품 제조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마케팅적 명분을 선점함으로써, 북미 뷰티 시장 내 신규 고객사 저변을 넓히는 전략적 자산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30% 수준에 머물러 있는 미국 공장의 낮은 가동률을 해결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는 현재 생산성이 저하된 오하이오 공장을 폐쇄하고 뉴저지 공장으로 통합 운영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을 비롯한 유럽의 화장품 연구개발(R&D) 역량을 앞세워 고객사를 지속 확보한다면, 북미 법인의 빈 생산 라인을 고마진 제품으로 채워 실질적인 이익 개선을 빠르게 이어갈 수도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케미노바를 비롯한 코스맥스가 보유한 기술적 자산은 다시 현지 R&D를 거쳐 시장 맞춤화를 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북미 시장 수요를 정확하게 공략해 수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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