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설계업체인 암홀딩스가 7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10% 폭락했다. 전날 폭등에서 극적인 반전이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영국의 세계적 반도체 설계업체인 암홀딩스가 폭등 하루만에 급락으로 반전하면서 반도체주 전반에 충격을 가했다.
7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암홀딩스는 10.11% 하락한 213.31 달러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전날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 회계연도 4분기(1~3월) 실적을 내놓으며 13%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이날은 주 수입원인 스마트폰 로열티 수익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진데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르네 하스 CEO가 전날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콜에서 "AI 관련 제품 수요는 강하지만 메모리칩 부족으로 인해 스마트폰 사업은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 결정타였다.
스마트폰 로열티가 암의 핵심 매출원 중 하나인데, 성장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CEO의 발언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실제로 4분기 로열티 수익(6억 7,100만 달러)이 시장 예상치(6억 9,330만 달러)를 밑돌면서 스마트폰 의존도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증폭됐다.
암홀딩스는 자체 설계한 새로운 AI 칩(Arm AGI CPU)에 대해 약 20억 달러 규모의 고객 수요를 확인했으나, 현재 확보된 생산 용량은 그 절반인 1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파운드리업체인 TSMC로부터의 선단 공정 웨이퍼 확보 문제와 메모리 반도체 부족이 병목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모건스탠리는 이날 암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를 뜻하는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인 '동일비중(Equal-Weight)'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135 달러에서 150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리 심슨 애널리스트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장에서 암의 아키텍처가 중요해지겠지만, 실제 로열티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수개월이 아닌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인 DRAM(메모리) 공급 제약과 스마트폰 등 최종 소비 시장의 수요 약세가 암의 로열티 수익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암의 주가가 이미 AI 기대감을 반영해 급등한 상태여서,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얻기에는 단기 리스크가 낙관론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