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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프랑스 지프레 인수…"약국망 확보해 EU 직판 가속"

입력 2026-05-12 16:50:16 | 수정 2026-05-12 16:50:12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셀트리온이 프랑스 114년 전통의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를 인수해 유럽 시장에서 제네릭·OTC 사업을 가속한다고 12일 밝혔다. 지프레의 영업망을 이용해 향후 EU(유럽연합) 전역 직판 전략의 전초 기지 역할이 기대된다.

셀트리온CI./사진=셀트리온



이번 인수는 셀트리온이 프랑스 법인을 통해 지프레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 진행됐으며 인수 금액은 양측 합의에 따라 비공개로 유지된다. 양사는 관련 행정절차와 사업 정합성 조정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합병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지프레는 인수 이후에도 독립 법인 체제를 유지해 현지에서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를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프랑스 법인에 소속된 지프레 임직원 70여명은 전원 고용 승계돼 기존 영업 조직과 네트워크가 그대로 유지된다.

지프레는 1912년 설립된 프랑스 로컬 헬스케어 기업으로 프랑스 전역 9000개 이상 약국과 약 800개 병원을 연결하는 촘촘한 유통·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생리식염수, 치아미백제, 영유아 제품 등 140여종의 OTC·약국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을 취급하며 생리식염수는 42%의 점유율로 현지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치아미백제는 28%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주요 품목에서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2022년부터 필그라스팀, 페그필그라스팀 등 일부 바이오의약품을 대상으로 약국 단계의 바이오시밀러 대체조제를 허용하며 소셜 시큐리티 재정 절감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글로벌 블록버스터 아달리무맙(휴미라)도 대체조제 가능 품목군에 편입되면서 병원 중심이던 바이오의약품 경쟁이 약국 채널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대체조제 대상이 단계적으로 확대되면 네트워킹이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지프레를 활용해 초기부터 시장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한 접근으로 해석된다.

셀트리온은 지프레 인수를 통해 프랑스 정부의 대체조제 확대 정책에 맞춤형 약국 영업력을 갖춘 만큼 데노수맙(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인 스토보클로·오센벨트의 약국 판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데노수맙 계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대체조제 허용이 가시화될 경우 지프레가 보유한 현지 영업망을 활용해 처방 초기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로 지프레가 보유한 OTC·제네릭·건기식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며 판매 품목을 바이오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소비자 헬스케어로까지 넓혔다. 셀트리온은 향후 5년간 지프레 제품군을 통해 약 2500억 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지프레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신제품 론칭과 카테고리 확장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프랑스를 거점으로 독일 등 유럽 주요 5개국(EU5)에 구축한 직판 법인 영업망과 지프레 제품군을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서는 SC 제형 바이오시밀러 위주로 약국 영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프레 OTC 라인업을 추가하면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채널 내 협상력 강화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지프레 약국망을 활용해 그룹 계열사의 제네릭·OTC·화장품·건강기능식품을 프랑스 시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장 규모와 소득 수준이 높은 서유럽에서 계열사 제품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그룹 전체 매출과 이익 구조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현지 약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유럽 로컬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 전략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프랑스를 시작으로 서유럽·동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바이오시밀러 대체조제 도입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직판 전략과 약국 영업력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는 매물 발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대체조제 승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약국 영업 경쟁력을 지닌 지프레를 인수함으로써 제도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 능력 확보 및 신규 사업 영역 확대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리게 됐다”며 “지프레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에도 국가나 지역의 의료 정책 특성에 맞춰 회사의 직판 역량 강화를 이룰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M&A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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