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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군부인’, 콘진원 지원금 회수 가능성 제기

입력 2026-05-21 12:22:27 | 수정 2026-05-21 12:22:18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종영 이후에도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주연 배우 아이유, 변우석과 박준화 감독, 유지원 작가 등 핵심 제작진이 고개를 숙이고 VOD 전면 수정에 나섰지만, 국가 세금이 투입된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제작 지원금 회수 가능성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사태는 법적·재정적 공방으로 이어지는 ‘현재진행형’ 국면을 맞이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5일 방송된 11화 즉위식 장면이 도화선이 됐다. 극 중 이안대군(변우석 분)이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자주국의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국의 ‘구류면류관’을 착용했고, 신하들 역시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가 아닌 제후국이 쓰던 ‘천세’를 외쳤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조선의 법통을 이은 입헌군주국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중국의 왜곡된 동북공정 논리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시청자 게시판과 SNS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징계 요구와 함께 국가 지원금을 박탈해야 한다는 민원이 폭주했다.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21세기 대군부인'이 급기야 콘진원의 지원금 회수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사진=디즈니+ 제공



가장 큰 후폭풍은 콘진원의 재정 제재 여부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콘진원의 ‘2025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 콘텐츠 제작지원(IP 확보형)’ 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이미 2차에 걸쳐 지원금 전액을 지급받은 상태다. 구체적인 액수는 비공개이나, 장편 드라마 부문의 최대 지원 한도가 20억 원에 달하는 만큼 상당한 규모의 국고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콘진원에는 제작지원작 선정 경위와 심사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정보공개 청구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콘진원의 콘텐츠지원사업관리규칙 제55조에 따르면,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인 최종 결과평가에서 ‘불합격’ 처분을 받을 경우 제작사는 30일 이내에 지원금 전액과 발생 이자까지 모두 반환해야 한다. 완성도와 가치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역사 왜곡’이라는 치명적인 결격 사유가 어떻게 작용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콘진원 관계자는 “현재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체적인 규정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준화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눈물로 사과하고, 제작사 측이 웨이브와 디즈니+ 등 OTT 플랫폼의 자막과 오디오를 다급히 수정했음에도 여론은 여전히 서늘하다. 단순히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고증 오류의 수준이 국익과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진 만큼 향후 해외 수출 길마저 불투명해진 가운데, 이번 콘진원의 지원금 환수 여부가 향후 방송가 역사극 제작 환경에 막대한 경종을 울릴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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