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서울 여의도 재건축 시장이 본격적인 수주 레이스에 돌입한다. 시범·목화아파트가 나란히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과 여의도 정비사업 주도권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수주전이 본격화됐다. 시범·목화아파트가 나란히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과 경쟁 구도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목화아파트는 최근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일정을 시작했다. 목화아파트는 22일, 시범아파트는 오는 26일 현장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여의도 일대는 지난해 대교아파트가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재건축 수주전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바 있다. 대교아파트는 최근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서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관리처분 문턱을 넘었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시범아파트다.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사업 가운데 상징성이 가장 큰 사업지로 평가된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총 249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약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규모와 입지, 상징성을 모두 갖춘 만큼 향후 여의도 재건축 시장의 주도권을 가를 핵심 사업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시범아파트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구도가 현실화될 경우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이후,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이후 각각 삼성물산과 다시 맞붙는 '리턴매치'가 성사될 전망이다.
특히 여의도 일대에 대규모 정비사업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전략적 판단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단일 사업장의 수주를 넘어 향후 여의도권 정비사업 전반에서 브랜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목화아파트 역시 사업성이 우수한 사업지로 평가받는다. 목화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7층~지상 49층, 총 416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규모는 시범아파트보다 작지만 여의도 핵심 입지에 위치한 만큼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조합이 제시한 평당 공사비는 1370만 원 수준으로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하이엔드급' 조건이다. 공사비 현실화 흐름 속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두 사업장이 동시에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는 만큼 출혈 경쟁보다는 나눠먹기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도시정비시장에서는 무리한 출혈 경쟁 대신 선별 수주 기조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실제 최근 시공사 입찰을 진행한 목동6단지의 경우 DL이앤씨만 단독 참여하면서 유찰된 바 있다.
여의도와 목동 등 주요 정비사업지가 향후 대규모 물량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특정 사업장에 과도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 중장기 수주 포트폴리오와 안정성을 고려한 접근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이번 두 단지는 모두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고 공동도급(컨소시엄)은 허용되지 않는다. 입찰 마감일은 목화아파트가 7월 9일, 시범아파트가 8월 25일로 예정됐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은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큰 핵심 사업장에는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도 불필요한 출혈 경쟁은 피하려는 분위기"라며 "여의도 재건축 수주전 역시 단순 경쟁을 넘어 향후 사업지까지 고려한 전략 싸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