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2일 대전MBC가 전날 열린 충남도지사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자당 김태흠 후보의 모두발언을 통째로 삭제한 방송을 송출한데 대해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자 완벽한 범죄행위"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MBC의 M은 아무래도 민주당의 M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위원장은 "가장 공정해야 할 선거 토론 방송에서 우리당 김태흠 후보의 모두 발언을 통째로 삭제했다"며 "불륜 마니아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발언은 잘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MBC는 기술적 사고라고 변명하는데 공직선거법은 방송토론회 편집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기술적 사고라면 MBC는 지금 문을 닫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22./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자 고의적인 선거 부정"이라며 "윗선의 지시와 개입 여부는 물론 민주당과의 연결고리까지 철저히 조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런 조작이 계속된다면 드루킹 댓글보다 더 무서운 선거 여론조작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도 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 방송 사고가 아니라 명백하게 의도를 가진 불법 선거 개입"이라며 "대전MBC는 지금이라도 누구의 지시로, 어떤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우리 당 후보의 1분 모두발언을 통째로 편집했는지 즉각 해명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대전MBC는 공영방송인가, 민주당 용역 받는 외주제작사인가"라며 "권력 앞에 꼬리를 흔드는 애완견을 자처한다면 MBC는 더 이상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을 써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희용 선대본부장은 "공영방송으로서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정면으로 훼손한 편파·왜곡 방송"이라며 "문제가 불거지자 슬그머니 모두발언이 포함된 영상을 다시 올린다고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에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훈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모두발언은 유권자가 후보를 검증하는 가장 엄숙한 첫 단추인데 이 본질적인 1분을 난도질했다"며 "국민 알 권리를 짓밟고 선거 공정성을 뿌리째 흔든 명백한 선거 공작이자 법치를 조롱한 중대 범죄"라고 했다.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박수현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21일 오후 대전MBC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5.21./사진=연합뉴스
대전MBC는 지난 21일 오후 3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 후보의 충남지사 TV토론회를 개최했다. 1시간 반 정도 진행된 토론회 영상은 같은 날 오후 9시 TV로 녹화중계됐는데, 여기에는 김 후보의 모두발언(1분)이 모두 삭제된 채 방송됐다.
김 후보 측은 전날 긴급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이 특정 후보의 입만 열어주었다. 대전MBC는 공영방송인가, 특정 정당의 선거운동원인가"라며 "방송사가 자의적으로 특정 후보의 메시지를 편집하고 유권자의 판단 기회를 빼앗는다면, 이는 명백히 공정 언론의 본질을 상실한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자 대전MBC는 사과문을 통해 "당일 오후에 있었던 녹화 과정에서 생긴 김 후보의 NG 컷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로, 방송 송출 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연출자의 책임"이라며 "방송 시작 직후 사고를 인지해 편집된 김 후보의 모두발언을 살린 토론회 영상으로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