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여전채 금리 4%대로 껑충…카드업계, 조달비용 증가 '골머리'

입력 2026-05-22 15:04:55 | 수정 2026-05-22 15:04:44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연초 연 3%대 초중반에 머물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연 4%대까지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카드사의 주요 자금 조달창구인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카드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 확대 우려도 제기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AA+·3년 만기) 평균 금리는 4.257%를 기록했다. 올해 초 3.337%와 비교해 4개월 만에 0.92%포인트(p) 상승했다.

카드사의 주요 자금 조달창구인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카드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 확대 우려도 제기된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3%대에서 움직이던 여전채 금리는 지난 3월 들어 4%대로 뛰었다. 지난 20일에는 4.262%로 2023년 12월 4일(연 4.210%)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드업계는 여전채 금리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자금 조달의 70% 가량을 여전채 발행이나 장기 차입금에 의존하는데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카드사가 새로 발행하는 채권의 이자 비용이 곧바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카드채 만기가 집중되면서 카드사들의 차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가 발행한 올해 만기 카드채는 총 16조3700억원에 달한다. 평균금리는 연 3.55% 수준이다. 현재 여전채 금리가 4%대인 점을 고려하면 기존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비용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조달비용 압박이 심화할 경우 카드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카드론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카드사들은 조달비용 증가와 더불어 지속된 가맹점 우대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카드론 금리가 오를 경우 고금리 대출 의존도가 높은 취약차주의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카드론은 금리가 높지만, 별도의 담보나 보증없이 비교적 신속하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품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카드론 잔액은 역대 최다를 경신했던 전월 대비 112억원(0.026%) 줄어든 42조9830억원을 기록했으나 43조원에 육박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3.57%로 전월 대비 0.08%p(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14.31%로 가장 높았고, 현대카드 14.18%, 삼성카드 14.08%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 13.81%, 하나카드 13.65%, 롯데카드 13.63%, 우리카드 13.62%, BC카드 11.24% 등으로 이어졌다.

700점 이하 저신용자 대상 평균금리는 17.18%에 이른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 17.78%, 우리카드 17.62%, 현대카드 17.58%, 삼성카드 17.54%, BC카드 17.13%, KB국민카드 16.99%, 신한카드 16.82%, 하나카드 15.98%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카드업계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여전채 발행 외에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김치본드(외화표시 채권) 등 조달 창구를 다변화해 부담을 낮추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