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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너마저”…역대급 실적 뒤 찾아온 '성과급 진통'

입력 2026-05-22 15:40:41 | 수정 2026-05-22 15:40:29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에서 잇따른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면서 노조들의 성과급 확대 요구도 확산되고 있다. 방산업 특성상 파업은 제한되기 때문에 노사 갈등이 극단으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앞으로 방산업계의 실적은 우상향할 전망이라 성과급 요구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방산업계에서 잇따른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면서 노조들의 성과급 확대 요구도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노조가 투장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사 공통 경영 성과급(BPI)의 현재 상한선을 연봉의 20%로 두고 있는데, 노조는 해당 상한선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는 기본급 11% 인상과 협상 타결금 2000만 원, 생산성 격려금 2000만 원 지급 등도 요구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 노조도 지난해 성과급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 성과급이 13.1%인데 이는 전년 21.6% 대비 8.5%p(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노조 측은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가 성과급 축소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이 진전이 없다고 보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통해 합의점 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방산업계 노조들이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회사 실적은 성장했으나 직원들이 체감하는 보상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 D&A·KAI)의 영업이익은 4조6835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76.6% 증가한 수치다. 

각 기업들도 사상 최대 실적을 쓰면서 작년에도 성과급 확대에 대한 요구는 나타났다. LIG D&A 노조 측은 지난해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면서 올해 1월에서야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했고, 현대로템 노사도 6개월 진통 끝에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한 바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국내 사업 위주로 진행하면서 방산업계의 수익성이 높지 않았다”며 “최근 들어서는 수출을 늘리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어 직원들의 기대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몇 년간은 성과급이 임단협 핵심 쟁점”

방산업계의 실적 성장에 따라 성과급에 대한 요구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업체들이 해외 수주를 확대하면서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면서 당분간 실적이 우상향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방산 빅4의 영업이익을 6조5000억 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방산기업 노조들도 실적 증가에 걸맞은 보상 체계 마련을 요구하며 성과급 확대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사업성과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산업계 전반으로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는 분위기 역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HD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방산업계에서도 실적과 연동된 보상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다른 산업군과는 다르게 방산 노조는 파업에 나서는 데 한계가 있어 생산 차질 리스크는 낮다. 현재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주요 방위산업체에서 주로 방산물자를 생산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쟁의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생산 차질이 국가 안보나 군 전력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법적으로 제한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성과급 기준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갈등은 방산업계의 새로운 노사 이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업체들의 수주잔고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중장기 성장 전망이 밝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향후 몇 년간 임단협의 핵심 쟁점은 성과 배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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