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 데이' 마케팅 논란으로 사회 각계각층에서 스타벅스 불매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까지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스타벅스에 대한 비판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역 인근 한 스타벅스 매장./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2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차원의 '스타벅스 불매'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진행한 ‘정책소통 K–국민심사’ 이벤트 경품을 기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교환권에서 타 브랜드 음료 교환권으로 변경해 지급하기로 했다.
국가데이터처 역시 ‘빅데이터통계시스템 브랜드화를 위한 설문조사’ 경품을 기존 스타벅스 상품권에서 투썸플레이스 교환권으로 교체했으며, 새만금개발청과 한국관광공사 등도 진행 중인 행사의 경품을 다른 브랜드로 바꾸는 등 ‘탈벅(脫 스타벅스)’에 동참하고 있다.
그간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등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매장 접근성을 이유로 스타벅스 쿠폰을 주요 경품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 이후 공직사회 내부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한 기업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공감대가 퍼지면서, 당분간 공공부문 행사에서 스타벅스 상품권이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스타벅스의 '5·18 탱크 데이' 마케팅 논란에 대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행안부는 민주주의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불매를 선언했다.
스타벅스 불매 움직임은 사회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배달플랫폼 노동조합은 21일 성명을 내고 "5·18 광주민중항쟁을 모독한 스타벅스를 규탄하며 불매·배달 거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한국YWCA도 22일 성명을 통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스타벅스코리아가 자사 앱을 통해 진행한 ‘탱크 텀블러 세트’ 할인 프로모션과 관련해 민주주의 역사 왜곡과 피해자 모욕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탈벅’(탈 스타벅스) 4대행동 전국캠페인을 전개한다”고 선언했다.
스타벅스 앱을 삭제하고, 선불카드 환불을 요구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매 기류도 거세다. 특히 스타벅스 선불카드의 경우 잔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만 환불이 가능한 규정으로 인해 일선 매장에서 매장 직원과 소비자 간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를 꼬집으며 "스타벅스코리아는 더 이상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소비자에게 조건 없이 충전 잔액 전액을 환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스타벅스 선불카드 등 모바일 기프트권에 적용되는 '신유형 상품권 표준약관' 개정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상품권 금액을 60% 이상 사용해야 환불 가능한 표준약관이 지난 2015년 제정된 것인 만큼, 이번 논란을 계기로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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