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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무관 아쉬움 씻은 '호프'의 실리, 화제성 올킬

입력 2026-05-25 09:26:35 | 수정 2026-05-25 00:32:39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나홍진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신작 '호프'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비록 수상의 낭보를 전하지는 못했지만,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실리와 화제성을 모두 챙겼다. 

영화제 기간 내내 경쟁 부문 초청작 중 최고의 화제작으로 군림한 '호프'는 외신과 평론가들의 극찬 속에서 역대 칸에 참가한 한국 영화 중 최고 수준의 해외 수출 실적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피오르드'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호프'가 거둔 성과는 트로피의 유무를 넘어선다. 

영화 '호프'는 결국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무관에 머물렀지만, 최고의 해외 수출 실적을 비롯해 화제성과 실리를 충분히 챙겼다./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에 한국 영화를 경쟁 부문에 올려놓은 나홍진 감독은 데뷔작 '추격자'를 시작으로 '황해', '곡성'에 이어 이번 신작까지 자신이 연출한 장편 영화 4편을 모두 칸에 진출시키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혈투를 SF, 액션, 코미디로 버무린 '호프'에 대해 외신의 반응은 뜨거웠다. 

AP통신은 "2시간 40분 동안 숨 돌릴 틈 없이 피비린내 나는 우주적 규모의 SF 서사로 폭주한다"고 평했고, 버라이어티는 "최근 몇 년 사이 나온 영화 중 가장 숨 막히도록 우아한 액션 연출을 담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러한 호평에 힘입어 칸 필름마켓에서는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사실상 '전 세계 완판'에 가까운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판매가 역시 한국 영화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의 흥행을 견인한 주연 배우들을 향한 찬사도 이어졌다.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 역을 맡아 초반 50분의 압도적인 긴장감을 홀로 이끈 황정민과, 고난도 승마 총격 액션을 직접 소화한 조인성의 열연이 빛을 발했다. 

특히 주연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에 칸을 찾은 세계 영화계 관계자들의 관심 집중됐다./사진=플로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순경 역으로 분해 결정적인 순간 외계인을 저지하며 상영 중 이례적인 박수갈채를 이끌어낸 정호연을 향한 유럽 현지의 반응이 뜨겁다. 이미 '오징어 게임'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확립한 정호연은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여전사로서의 가능성까지 증명해 내며, 향후 유럽 영화계를 비롯한 글로벌 무대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톱배우들이 모션 캡처로 외계인을 연기한 고도의 기술력과 정교한 언어 설계 등은 속편에 대한 기대감까지 고조시켰다. 

나 감독은 칸 상영을 통해 확인한 보완점을 바탕으로 사운드와 시각효과(VFX), 편집 등 최종 수정 작업을 거쳐 오는 올여름 국내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칸을 뜨겁게 달구며 글로벌 마켓을 사로잡은 '호프'가 올여름 국내 극장가에서 어떤 흥행 역사를 쓸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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