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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의 새 우주 ‘호프’, 200개국 선판매 제작비 절반 회수

입력 2026-05-30 19:48:06 | 수정 2026-05-30 19:47:51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영화 ‘곡성’ 이후 10년 만에 돌아오는 천재 연출가 나홍진 감독의 초대형 SF 신작 ‘호프(HOPE)’가 스크린에 걸리기도 전에 전 세계 극장가를 장악하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전 세계 바이어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개봉 전 미리 확보하는 전무후무한 흥행 저력을 과시했다.

투자배급사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나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호프’가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및 권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달성하며 순제작비의 절반가량을 조기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해외 선판매는 기존 한국 영화들이 세운 수출 최고가 기록을 가볍게 경신한 역대 최고 액수로 확인됐다. 다만 시장 관례상 구체적인 계약 금액이나 정확한 총제작비 규모 등은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글로벌 대흥행의 도화선이 된 곳은 지난 23일 폐막한 제79회 칸국제영화제였다. 

영화 ‘호프’가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및 권역에 선판매됐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호프’는 올해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경쟁부문에 당당히 초청되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제 기간 동시 개최된 칸 필름마켓에서는 ‘호프’의 판권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메이저 배급사들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졌다. 그 결과 한국 영화와 해외 유통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거의 모든 주요 국가 및 권역과 계약 체결을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배급 라인업의 면면도 화려하다. 북미를 비롯한 영미권 시장은 ‘기생충’의 미국 흥행을 이끌었던 명가 ‘네온(NEON)’이 일찌감치 판권을 선점했다. 유럽의 중심인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등은 글로벌 아트하우스 플랫폼 ‘무비(MUBI)’가 배급을 책임지며, 프랑스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일대는 ‘포커스 피쳐스’와 ‘UPI 프랑스’가 공동 담당한다. 여기에 거대 메이저 스튜디오인 ‘소니 픽쳐스 글로벌 월드와이드 애퀴지션스’가 중동, 이스라엘, 아이슬란드 등의 배급망을 쥐면서 빈틈없는 글로벌 유통 로드맵이 완성됐다.

현지 마켓 관계자들은 나홍진 감독 특유의 숨 막히는 미장센과 독창적인 서사가 할리우드 자본 못지않은 거대한 SF 스케일과 결합했다는 점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플러스엠 측은 “국내 정식 개봉 이후 극장 매출과 추후 부가 판권 사업까지 더해진다면,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압도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화 ‘호프’는 대한민국 비무장지대(DMZ) 남단에 위치한 고립된 마을 ‘호포항’에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가 불시착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기묘하고도 타협 없는 미스터리 SF물이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 장인 황정민과 조인성, 그리고 글로벌 스타로 도약한 정호연이 중심축을 잡는다. 여기에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 그리고 라이징 스타 테일러 러셀이 외계인과 연관된 미스터리한 캐릭터들을 소화하며 동서양을 아우르는 역대급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칸을 매료시키고 전 세계의 선택을 받은 K-SF의 메가톤급 기대작 ‘호프’는 올여름 국내 극장가에서 최초로 베일을 벗는다. 이후 오는 9월 북미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순차적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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