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연상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인 독창적인 좀비 세계관이 초여름 극장가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압도적인 속도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군체'가 개봉 10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가볍게 상업적 성공의 기준선을 넘어섰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군체'는 전날인 30일까지 스크린을 찾은 관객들을 압도적으로 불러모으며 누적 관객 수 310만 9000여 명을 달성했다. 이로써 영화는 제작비를 모두 회수하고 본격적인 수익 구간인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게 됐다.
지난 21일 스크린에 걸린 '군체'는 첫날부터 심상치 않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더니, 올해 개봉한 국내외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빠른 속도로 흥행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연상호 감독을 비롯한 '군체'의 배우들이 3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한 친필 감사 인사를 보냈다. /사진=(주)쇼박스 제공
개봉 4일째에 100만 관객을 끌어모은 것을 시작으로 하루 뒤인 5일째에 200만 고지를 밟았으며, 마침내 개봉 10일 만에 300만 관객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완성했다. 이는 앞서 극장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장항준 감독의 히트작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14일째에 300만 관객을 넘어섰던 속도와 비교해도 나흘이나 앞당긴 압도적인 수치다.
영화 '군체'는 현대 사회의 상징적인 공간인 도심 속 대형 쇼핑몰을 배경으로 설정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원인 불명의 대규모 좀비 바이러스가 폐쇄된 공간에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가운데, 살아남으려는 인간들과 이들을 위협하는 변이 좀비 군단 사이의 처절한 사투를 속도감 넘치는 미장센으로 그렸다.
출연 배우들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 역시 흥행의 일등 공신이다. 배우 구교환은 지능을 가진 좀비 군단을 배후에서 진두지휘하며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조율하는 절대 악당(빌런) '서영철' 역을 맡아 역대급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맞서는 전지현은 생존자 그룹을 이끌며 바이러스의 실체를 파헤치는 냉철한 생명공학자 '권세정' 역으로 분해 독보적인 아우라와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국내에서의 뜨거운 열기는 이미 세계 무대에서 예견된 바 있다. '군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의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장르적 쾌감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이 심야에 상영되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을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던 이 작품은, 상영 직후 전 세계 영화인들과 평단으로부터 K-오컬트와 좀비물의 지평을 한 단계 넓혔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편 300만 관객 돌파 소식에 연상호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재치 넘치는 친필 메시지와 특별한 인증 사진을 깜짝 공개하며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준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평소 탁월한 그림 실력으로도 유명한 연상호 감독은 작중 등장하는 감염자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과정에서 "300만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는 듯한 위트 있는 일러스트를 직접 그려 공개했다. 빌런으로 활약한 구교환 역시 영화 속 좀비들의 기이한 업데이트 장면을 연상시키는 미공개 부감(하이앵글) 스틸 사진을 오픈하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