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유튜브 단편 영상에서 출발한 영화 '백룸'이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하며 글로벌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Z세대(젠지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올여름 매서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1일 북미 영화 흥행 통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영화 '백룸'은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함과 동시에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정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이는 배급사 A24 설립 14년 역사상 가장 큰 오프닝 기록으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시빌 워'의 성적을 3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아울러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A24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흥행으로 '백룸'을 연출한 올해 스무 살의 케인 파슨스 감독은 역대 최연소 박스오피스 1위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과거 '크로니클'(2012)로 27세에 1위 데뷔했던 조쉬 트랭크 감독의 기록을 7년이나 앞당긴 결과다. 자신이 만든 9분짜리 유튜브 영상을 장편 영화화한 그의 행보는 관객의 86%가 35세 이하, 그중 절반 이상이 25세 이하라는 통계가 보여주듯 젊은 관객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올해 스무 살인 케인 파슨스 감독의 영화 '백룸'./사진=(주)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해외 시장 중에서도 한국 극장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백룸'은 라틴아메리카, 영국, 호주·뉴질랜드에 이어 한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해외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며 북미 외 글로벌 4대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동시기 개봉한 디즈니의 대작 '스타워즈: 만달로리안과 그로구'의 국내 성적을 앞지른 수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내 스크린에서도 '백룸'은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수 39만 1125명을 기록하며 외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좌석 수의 열세 속에서도 동시기 개봉작 중 가장 가파른 페이스로 관객을 모았다. 한국 영화 '군체'와 함께 5월 극장가 막바지 흥행을 쌍끌이로 견인하고 있다.
국내 흥행 역시 젠지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영화 관람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영상 플랫폼에는 백룸 세계관을 분석하는 해설 영상과 이스터에그 해석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으며, 결말에 대한 논쟁이 N차 관람 열기로 이어지는 추세다.
독창적인 세계관의 첫 장편 영화화라는 희소성에 더해 할리우드 제작사 A24와 제임스 완의 아토믹 몬스터가 의기투합하고 케인 파슨스 감독의 비주얼 연출이 맞물린 영화 '백룸'은 올여름 극장가의 가장 강력한 흥행 복병으로 자리매김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