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글로벌 팝 컬처의 중심인 할리우드가 대한민국의 전통 놀이문화와 먹거리에 매료됐다. 드넓은 은하계를 배경으로 한 우주 블록버스터의 주인공들이 스크린 밖으로 나와 ‘K-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며 한국 팬들과의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개봉 2주차를 맞이한 영화 '만달로리안과 그로구'가 높은 실관람객 평점과 함께 장기 흥행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한국 팬들만을 위해 기획된 이색적인 마케팅 콘텐츠가 영화 안팎에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작품의 마스코트이자 우주 최고의 먹보로 꼽히는 캐릭터 ‘그로구’가 한국의 전통 놀이를 체험하고 대표 스낵을 즐기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른바 ‘K-컬처 앓이’가 할리우드 대작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한국의 놀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만달로리안과 그로구'에도 등장한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공개된 영상 속에서 ‘그로구’는 한국의 대표 골목 놀이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멜로디에 맞춰 몸을 흔들다 음악이 멈추는 순간 동작을 멈추는 등 한국의 놀이 문화를 완벽히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더해 ‘세계 간식 투어’라는 콘셉트 아래 한국의 장수 스낵인 ‘새우깡’을 직접 맛보는 일명 ‘K-먹방’까지 선보이며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재미를 선사했다.
캐릭터가 자신만의 감성으로 직접 한국 이름을 고르는 에피소드 역시 젠지(Gen Z) 세대를 비롯한 젊은 영화 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할리우드 제작진의 한국 사랑은 단순히 일회성 영상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디즈니 측은 전통 갓을 쓴 ‘그로구’와 한복을 차려입은 주인공 ‘딘 자린’의 모습을 담은 고풍스러운 한국화 포스터를 전격 공개해 미술적 완성도로 큰 찬사를 받았다. 주연 배우인 페드로 파스칼 역시 한국 관객만을 겨냥한 특별한 인사 영상을 따로 전하며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연출을 맡은 거장 존 파브로 감독의 발언이다. 존 파브로 감독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한국 영화는 특히 영화 연출과 다양한 장르를 유연하게 조합하는 데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다양한 볼거리와 정서가 결합된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역시 이러한 K-무비의 매력적인 특성과 닿아 있는 닮은꼴 영화”라고 강조했다.
영화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은하계를 누비는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페드로 파스칼)과 치명적인 귀여움을 자랑하는 ‘그로구’가 운명을 바꿀 거대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나는 위대한 모험을 그린 블록버스터 어드벤처 작품이다. 할리우드 특유의 거대한 자본력에 한국적인 감성과 마케팅 코드를 결합하며 연일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 이 작품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