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캐나다를 찾아 핵심광물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파트너십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미국에 추진하고 있는 제련소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양국의 전략광물 조달 안정성을 높이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한-캐나다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 포럼' 연사로 참석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한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주요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제공
9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은 지난 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한-캐나다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 포럼’에서 연사로 참석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 전략경제협력특사 자격으로 주요 에너지 기업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가운데 최 회장도 민관합동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했다.
특히 최 회장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을 위한 전략적 제언과 한국·캐나다를 비롯한 주요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축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통합 비철금속 제련 허브”라며 “미국과 북미 지역의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하고, 캐나다 핵심광물 산업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북미 전체의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약 11조 원을 투입해 미국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제련소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올해 부지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생산에 들어가 2030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아연·연·동을 비롯해 인듐·게르마늄·갈륨 등을 생산하는 만큼 미국을 포함해 캐나다의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최 회장도 해당 사업을 직접 챙기며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잔재물 재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캐나다에서 발생하는 고품위 제련 잔재물을 처리해 유가금속을 추가로 회수하게 된다면 자원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를 넘어 핵심광물의 추가 확보와 공급망 안정성 강화, 그리고 순환경제 실현이라는 면에서 한국과 캐나다가 함께 만들어 가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회장은 캐나다 광산기업과 협력 범위를 확장하고 아연 정광 등 원료 도입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미국 제련소 건설에 따라 향후 고려아연이 필요로 하는 아연 정광 규모는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는 만큼 선제적으로 원료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재 고려아연은 캐나다 대표 광산기업인 텍리소스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탐사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성공할 경우 연간 약 10만 톤 규모의 아연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탐사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캐나다 정부 등과 도로·전력 등 인프라 지원에 대해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2030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캐나다 유콘주 ‘커즈 제 카’ 광산으로부터 아연 정광을 받는 오프테이크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민관합동경제사절단 방문은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를 위한 외교·산업 협력 활동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CPSP는 노후화된 캐나다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사업 규모만 60조 원에 달한다. 해당 사업 수주를 위해서는 잠수함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캐나다 현지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 협력 등도 중요한 평가 요소 중 하나다.
이에 최 회장의 이번 방문도 산업 협력 강화에 기여하는 한편 북미 지역 핵심광물 공급망 기반 확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CPSP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최종 후보에 올라 있으며,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