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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독주 흔들리나…전기차 시장, 되찾은 활기

입력 2026-06-10 16:51:49 | 수정 2026-06-10 16:51:42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한동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위축됐던 전기차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흐름 속에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 수요가 살아난 데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수입 전기차의 판매 호조가 맞물리며 하이브리드차의 독주 체제에도 균열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10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12만224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4% 감소했다. 자동차 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전기차 등록 대수는 3만2785대로 50.9% 증가하며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휘발유(-28.5%), 경유(-59.3%), 하이브리드(-21.5%), LPG(-15.1%) 차량은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전기차는 전체 신차 등록의 26.8%를 차지해 하이브리드(26.0%·3만1808대)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휘발유(35.7%)에 이어 연료별 비중 2위에 올랐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잔존가치 하락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바닥을 다지고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테슬라가 키운 전기차 시장…모델Y 첫 판매 1위

테슬라 모델 Y 주니퍼./사진=테슬라 제공


전기차의 가파른 수요 회복 배경에는 대외적 환경 변화와 특정 브랜드의 파급력이 맞물려 있다. 최근 중동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유지비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눈을 돌리며 전기차 수요가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여기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압도적인 선전이 맞물리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이끌어냈다. 

특히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모델Y와 모델3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경쟁력을 앞세워 판매를 늘리면서 전기차 시장 전반의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테슬라 모델Y는 지난달 8762대가 등록되며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전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그동안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기아 쏘렌토(7788대)를 약 1000대 차이로 제치고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수입차가 국내 판매 1위에 오른 것도, 전기차가 판매 1위에 오른 것도 사실상 처음이다.

◆ BYD 가세에 국산차도 반격…하반기 경쟁 격화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약진도 시장 변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BYD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032대를 판매하며 수입 승용차 브랜드 등록 순위 7위에 올랐다. 주력 모델인 씨라이언7은 655대가 등록돼 수입 승용차 차종별 순위 6위를 기록했다.

테슬라에 이어 BYD까지 판매 기반을 확대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은 수입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판매 1위에 오른 모델Y가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차량이라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과거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적지 않았지만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앞세운 전기차들이 시장의 선택을 받으면서 소비자 인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앞세운 중국계 전기차의 공세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의 거센 공세 속에서 국산 전기차 역시 일부 신차와 주력 모델을 중심으로 반격을 도모하며 시장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기아 EV3는 지난달 2441대가 등록돼 전년 동월 대비 27.2% 증가했고 현대차 아이오닉5는 2297대로 84.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은 사실상 하이브리드가 주도해왔는데 이제 그 흐름이 점차 바뀌는 모습이다. 또 중국산 차량에 대한 거부감보다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우선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모델Y와 BYD 등 중국 생산 전기차의 영향력도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간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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