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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일감에 원전 특수까지…삼성물산, 성장 엔진 '업그레이드'

입력 2026-06-11 09:26:00 | 수정 2026-06-11 09:25:51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원전·SMR·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앞세워 성장 엔진을 재가동한다.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에 힘입은 수주 기회 확대와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재개에 따른 '내부 일감' 증가 흐름이 맞물리면서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물산 사옥./사진=삼성물산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4조2435억 원, 영업이익은 3조5279억 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수치로,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5360억 원에서 7553억 원으로 늘어나며 전사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부문 호조의 배경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원전·SMR·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분야 비중을 확대,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전 사업은 건설부문의 턴어라운드를 이끌 핵심 축으로 꼽힌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탄소중립 기조 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원전 도입에 나서고 있어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신규 원전 건설과 노후 원전 수명 연장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원전 시공 경험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들의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다수의 대형 원전 시공 경험을 축적해 온 건설사다. 국내에서는 울진 5·6호기와 신월성 1·2호기, 새울 3·4호기 건설에 참여했으며, 해외에서는 한국형 원전의 첫 수출 사례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풍부한 시공 실적을 갖춘 만큼 향후 글로벌 원전 붐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차세대 에너지원인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에서의 사세도 넓히고 있다. 2021년∙2022년 미국 SMR 기업인 뉴스케일파워에 총 70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시장 선점 기반을 마련했고, 루마니아·스웨덴·에스토니아 등과 협력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하반기부터 원전 수주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베트남 닌투언 2호기 원전 사업과 관련한 팀코리아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물산 또한 입찰 참여 후보군으로 지목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내부 일감' 확대 기대

그룹 차원의 반도체 포트폴리오 강화 역시 삼성물산의 주 성장동력이다. 앞서 삼성그룹은 향후 5년간 국내 연구개발(R&D)을 포함해 총 450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공장 증설을 포함해 전국 단위로 첨단·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과거 삼성그룹 하이테크 분야 투자액 가운데 약 5~10%가 국내 설비투자에 쓰였던 점을 감안할 때, 보수적으로 산정하더라도 삼성물산이 20조~30조 원 규모의 추가 수주 물량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장 건설에서 주 설비를 삼성물산이 담당해 왔던 만큼, 건설 계열사 내에서도 삼성물산의 수주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계열사 발주 물량은 주택 경기 둔화와 내수 침체가 겹친 상황에서 삼성물산의 실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온 버팀목이었다. 과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2 라인 공사에서는 약 2조3000억 원, P3 라인에서는 약 6조1700억 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재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등 주요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평택 반도체 단지는 총 393만㎡(약 120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P1부터 P6까지 총 6개 생산라인과 부속 시설을 순차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평택 P5 팹 1 골조공사는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추가 증액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테일러 팹 1 역시 2026년 가동을 시작해 2027년 양산 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아울러 테일러 부지는 약 500만㎡ 규모로,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을 제외하고도 최대 9개 반도체 팹을 추가로 지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올해 연간 수주 가이던스를 23조5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실제 수주 실적인 19조6000억 원 대비 약 19.9% 증가한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주택 6조4000억 원 △EPC(설계·조달·시공) 10조1000억 원 △하이테크 6조8000억 원 등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외 어려운 건설 환경 속에서도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올해 23조 원의 수주를 전망하고 있으며, 중동과 동남아 등 거점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전략 상품 위주의 수주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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