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한풀 꺾이고 양해각서(MOU) 체결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장 초반 역대급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전날 중동 전면전 공포를 딛고 간신히 반등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7% 이상 치솟으며 단숨에 8350선까지 고지를 넓혔고, 코스닥 역시 1020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랠리를 펼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한풀 꺾이고 양해각서(MOU) 체결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장 초반 역대급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 장중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8.62포인트(7.58%) 폭등한 8352.57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499.90포인트(6.44%) 오른 8263.85에 출발한 뒤 상승 폭을 급격히 확대하며 장중 8373.11까지 치솟았다.
장 초반 주가가 폭발적으로 급등함에 따라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급등해 올해 열 세번째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전격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613억원, 기관이 1514억원을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 폭등을 강력하게 이끌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총 3679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수급을 뒷받침하는 중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홀로 3856억원의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다.
이날 증시의 전방위적 폭등은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극적으로 해소된 영향이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계획을 철회하고 협상 진전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양국 간의 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순식간에 회복됐다. 이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11.7%), 인텔(9.3%), 엔비디아(2.2%) 등 반도체 주도주들이 일제히 랠리를 펼치며 국내 증시에 메가톤급 호재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은 그간의 지정학적 조정을 비웃듯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만4500원(11.54%) 폭등한 33만3500원에 거래되며 30만원 선을 확고히 다졌고, SK하이닉스 역시 16만5000원(7.85%) 급등한 226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전날의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삼성물산(9.88%), 삼성전기(9.47%), 삼성전자우(9.30%), SK스퀘어(9.12%), 삼성생명(9.04%), LG에너지솔루션(5.98%), 현대차(5.36%) 등 주요 대형주들이 전반적으로 일제히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8.04포인트(2.81%) 오른 1024.97을 나타내며 천스닥 안착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542억원을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은 1109억원, 기관은 472억원을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역시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에코프로(7.35%)와 에코프로비엠(6.82%), 원익IPS(7.16%)가 급등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삼천당제약(5.89%), 레인보우로보틱스(4.63%), 주성엔지니어링(2.85%), 코오롱티슈진(1.26%), 알테오젠(1.30%), 리노공업(0.10%)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대부분이 동반 강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중동 정세 정상화가 맞물리면서 그동안 과도했던 쏠림 부담이 해소되고 업종 전반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기대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반도체주 강세가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면서 "코스피200 야간선물 급등 효과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강세 출발한 이후 업종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조정을 거치며 과도했던 쏠림 부담이 일부 해소되고 순환매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반도체와 AI 밸류체인 등 주도주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하지만 증권·은행·조선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대폭 하락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528.9원)보다 10.9원 내린 1518.0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하방 압력을 유지하며 보합권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