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중견 건설사들이 모아타운을 통한 브랜드 체급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개별 사업지 수주를 넘어 인근 구역을 잇달아 확보해 브랜드 타운을 구축함으로써 시장 영향력과 수주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견 건설사들이 모아타운을 통한 브랜드 체급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호반건설이 수주한 면목역 6차 모아타운 조감도./사진=호반건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의 모아타운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은 대형 건설사들이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를 총동원하는 격전지인 만큼 중견사들이 진입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반면 대형사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모아타운 등 소규모 사업장은 중견사들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표적 시장으로 꼽힌다.
모아타운은 10만 ㎡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정비하는 서울시의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모델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자율주택정비사업 등을 연계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인허가 절차가 간소하고 사업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서울 내 핵심 공급 창구로 자리 잡으면서 건설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의 전략도 단순 수주 확대를 넘어 '타운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인접 사업지를 연속 확보해 하나의 생활권을 동일 브랜드 단지로 조성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사업 효율성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호반건설이다. 호반건설은 서울 중랑구 면목동 일대에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지난 4월 약 1512억 원 규모의 면목역 6의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낸 데 이어 지난달에는 6의4구역과 6의3구역까지 잇따라 품에 안았다.
호반건설은 해당 사업지를 연계해 총 1391가구 규모의 '호반써밋'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개별 사업장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생활권을 중심으로 사업지를 집적해 브랜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모아타운 강자로 평가받는 코오롱글로벌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까지 전국 15개 모아타운 사업장을 확보,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올해 4월에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 모아타운 3구역 시공권을 거머쥐고 사업 기반을 더욱 강화했다. 회사는 기수주한 마장동 1·2구역과 이번 3구역을 연계해 약 1600가구 규모의 '하늘채' 브랜드 타운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계룡건설도 서울 구로구 고척동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척모아타운 2구역을, 지난달에는 1구역을 수주했다. 이들 구역을 묶어 2000가구 규모의 브랜드 벨트를 짓겠다는 목표다. 지방 기반 건설사인 계룡건설로서는 서울 도심 내 브랜드 거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이 모아타운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로 사업 효율성을 꼽는다. 인접 사업지를 묶어 개발할 경우 설계와 시공, 자재 조달 과정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측면의 효과도 크다. 동일 생활권 내에서 수천 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경우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향후 인근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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