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분양시장 양극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접 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경계 입지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지역에 머물지 않고 쇼핑·문화·의료·교육 등 생활 반경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청약 선택 기준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두 개 이상 생활권을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더블생활권’ 단지가 꾸준히 청약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더블생활권은 행정구역이나 주요 생활권이 맞닿은 입지를 뜻한다. 주소지는 한 지역에 속하더라도 인근 도시의 상권과 교통망, 학원가, 업무시설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청약시장에서도 관련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월 경기 부천시 소사구에서 공급된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109가구 모집에 1317건이 접수돼 평균 12.0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이 단지는 부천과 서울 생활권이 맞닿은 입지를 내세우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6월 초 경기 김포시 사우동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풍무 II’도 특별공급 제외 533가구 모집에 3436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6.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포 풍무지구와 인천 검단신도시 경계에 자리해 두 지역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청약 성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단지에서는 실거래가 상승 사례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한솔동 ‘7단지 삼성 래미안’ 전용 84㎡는 올해 4월 5억85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같은 면적 거래가 4억950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8% 오른 수준이다. 이 단지는 세종시와 대전 유성구 생활권을 오가기 쉬운 입지를 갖췄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화 포레나 포항’ 전용 84㎡도 올해 4월 4억3000만 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5월 3억7000만 원보다 약 16% 오른 금액이다. 포항역세권 상권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포항융합지구 접근성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경계 입지를 앞세운 공급이 이어진다. 경남 김해시 내동에서는 ‘트리븐 김해’가 이달 말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옛 한일자동차학원 부지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전용 84~217㎡ 총 398가구 규모다. 차량으로 부산과 창원 이동이 가능하고, 부산김해경전철 연지공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광역 교통망도 갖췄다. 인근 김해대로와 금관대로를 통해 지역 내 이동이 가능하고, 서김해IC와 동김해IC를 이용하면 남해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지선으로 다른 지역 접근도 수월하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코스트코, CGV 등 쇼핑·문화시설과 김해문화의전당, 김해시청 등 생활 인프라도 인접해 있다.
충남 아산시 휴대지구에서는 한성건설이 ‘천안아산역 그랑시티 필하우스 1블록’을 이달 중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84·103㎡ 총 1534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138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천안과 아산 경계에 위치해 두 지역 생활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고, 갤러리아백화점과 모다아울렛, 트레이더스 등 쇼핑시설 접근성도 갖췄다.
경북 경산시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펜타힐즈W 1단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84~152㎡ 총 171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경산 중산지구와 대구 생활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입지가 특징이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과 달구벌대로가 가까워 대구 도심 접근성도 기대된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