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한화 건설부문이 수주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 아래 내실을 다진 가운데 도시정비사업과 복합개발, 인프라 사업 등 주력 사업군에서 수주 저변을 넓히며 연간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오는 20일 서울 성북구 석관1의7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를 앞두고 있다. 조합은 이날 총회를 열고 한화 건설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석관1의7구역은 서울시 모아타운 사업지인 성북구 석관동 일대에 위치한다. 조합은 앞서 진행한 1·2차 현장설명회에 한화 건설부문만 참석하면서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자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사업이 추진되는 석관동 모아타운은 총면적 7만6336㎡ 규모로 조성, 5개 구역에서 총 170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관리계획 변경안이 고시된 이후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번 수주는 한화 건설부문의 올해 첫 단독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수주 실적은 모두 컨소시엄 사업에서 나왔다. 지난 4월에는 대우건설과 함께 서울 동작구 신대방역세권 재개발사업을 수주했고, 최근에는 현대건설과 압구정5구역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품에 안았다. 총공사비는 각각 5816억 원, 1조4960억 원으로 한화 건설부문의 지분율은 50%, 30%다.
하반기 도시정비시장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도시정비 연간 수주 목표를 기존 9863억 원에서 1조2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요 정비사업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되는 만큼 수주 경쟁력을 앞세워 핵심 사업지 선별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설정한 수주 목표 총액은 3조1000억 원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재건축·재개발 1조2000억 원, 주택 9000억 원, 데이터센터 3000억 원, 환경 4000억 원, 철도·항만 2000억 원, 부지조성 1000억 원 등이다.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은 균형 잡힌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수년간 데이터센터와 복합개발, 환경·인프라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공을 들여왔다. 주택사업 중심의 수주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업군에서 안정적인 먹거리를 쌓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은 총 4768억 원으로 집계됐다. 건축·개발 부문에서 4604억 원, 인프라 부문에서 164억 원 어치 공사를 확보했다. 평택 지제역 공동주택 사업(3119억 원), 여의도 eDC 2차 데이터센터 사업(1009억 원), 춘천 하수처리장 사업 도급 증액분(141억 원) 등이 반영됐다. 1분기 기준 연간 목표 달성률은 약 15% 수준이다.
한화 건설부문으로서는 축소된 외형을 회복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확보가 중요한 과제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72억 원으로 전년 동기(130억 원) 대비 32%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2.0%에서 3.3%로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40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반면 매출은 5218억 원으로 전년 동기(6536억 원)보다 20.2% 줄었다. 광명자이더샵포레나, 한화 포레나 평택화양, 한화 포레나 포항 1·2차 등 대형 주택사업장의 준공으로 공사 매출 인식이 마무리된 반면 이를 대체할 신규 현장 공급이 충분히 이어지지 않으면서 외형이 축소됐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2분기에 신대방역세권 정비사업과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시공사에 선정됐고, 석관동 1의7구역도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서울∙수도권 등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우량한 사업지의 수주를 추진해 올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