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중국 광저우에 거주하는 20대 회사원 류안치 씨는 금요일 퇴근길이면 한국행 비행기 표를 챙긴다. 이번 주말에는 중국 ‘6·18 쇼핑 축제’ 기간에 맞춰 케이케이데이(KKday)로 예약한 K-팝 아이돌 춤 강습을 체험할 예정이다. 다음 주말에는 매달 말 열리는 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의 ‘올영데이’에 맞춰 여름철 피부관리를 위한 쿨링 마스크팩을 대량 구매해 돌아올 계획을 세웠다.
이처럼 중국 대도시의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주말을 활용해 가볍게 한국을 찾는 ‘주기적 소비형·체험형’ 방한 관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가 법무부와 손잡고 지난 3월 30일부터 대폭 완화한 중국인 대상 복수비자 조치가 기폭제가 됐다.
정부는 과거 방한 경험이 있는 중국인에게 유효기간 5년의 복수비자를,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소득 수준이 높은 14개 주요 대도시 거주자에게는 유효기간 10년의 복수비자를 발급하는 완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지난 3월 30일부터 대폭 완화한 중국인 대상 복수비자 조치로 인해 중국 대도시의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주말을 활용해 가볍게 한국을 찾는 ‘주기적 소비형·체험형’ 방한 관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주중 한국비자신청센터 집계 결과 정책 시행 직후인 4월 일반관광 복수비자 발급량이 전월 대비 10% 증가했으며,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서의 복수비자 신청 건수는 무려 80% 폭증했다.
이에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현지에서 '한국인처럼 여행하기'를 모티프로 한 1인 여행자 맞춤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 기관은 6월 16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선전의 최대 번화가인 푸텐구 페스티벌 애비뉴에서 ‘2026 선전 한중 관광교류 특별주간’을 개최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번 특별주간에는 지자체 및 항공사와 협업해 김해·대구·청주 등 지방공항을 활용한 단기 여행 상품을 집중 판촉한다. 특히 중국 현지 온라인 여행사 ‘취날’, ‘페이주’ 등과 손잡고 복수비자 정보를 검색하는 소비자에게 주말 단기 여행, 1일 지방 여행 항공권과 숙박 할인권을 제공하고 있다.
대도시 여성층을 겨냥해 ‘나 혼자 콘서트·뮤지컬 관람’ 등 한류 연계 콘텐츠를 홍보하는 한편, 미용실·피부과·네일아트 등 주기적인 소비가 필요한 K-뷰티 체험 상품을 결합해 재방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현장 반응도 뜨겁다. 선전에 거주하는 천커신 씨는 “한국은 비행기로 3시간도 걸리지 않는데, 10년 복수비자 덕분에 언제든 마음먹으면 바로 갈 수 있게 되어 부담 없이 자주 방문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단골 피부과 방문과 한남동 디자이너 브랜드 쇼핑을 위해 정기적으로 한국을 찾는다는 상하이의 30대 여성 양신위 씨 역시 “가격도 합리적이고 중국에서 사기 힘든 최신 유행 상품이 많아 혼자 가볍게 찾는다”고 전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비자 완화 정책이 방한 관광 시장의 실질적인 양적·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국 내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거점을 중심으로 현지 밀착형 홍보와 맞춤형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